시애틀 학군의 등교시간 변경 제의안, 학부모들 반발에 보류돼
올 가을부터의 등교 시간 변경을 요구한 시애틀 공립학교의 제안이, 이사회 구성원들과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보류되었다.
스쿨버스 기사 부족으로 지난 10월 142개 버스 노선의 운행을 중단한 시애틀 학군은, 등교 시간 변경으로 버스 운행 개선 방안을 모색해보려 했다.
시애틀 학군의 제안은 현재 오전 7시 55분과 8시 55분인 두 개의 등교 시간을 셋으로 늘려, 초등학생은 오전 7시 40분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오전 8시 30분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및 K-8 학교가 혼합된 학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것이었다.
학군 관계자는 이 제안으로 500만 달러가 절약될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또한 버스를 다른 액티비티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기사들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급여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모들은, 겨울에 어린 학생들이 어둠 속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으며, 일정 변경으로 인한 보육 수요 증가와, 방과후 프로그램 일정 조정 등을 이유로 들며 난색을 표했다. 또한 고학년 학생들의 하교 시간 변경으로 인해 그들이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제안을 철회하는 change.org 청원을 시작해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비비안 송 마리츠를 포함한 시애틀 학군 이사회 멤버들도 이 제안이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학군 관계자들은, 버스 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솔루션을 찾을 것이라며, 2022~2023 학년도 고등학교 등교 시간은 10분 정도 변경될 수 있지만 다른 학교들의 등교 시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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