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2명 이상 갖는 것은 남성·여성 모두 노년기 ‘인지능력 저하’에 영향 미쳐
자녀를 두 명, 혹은 두 명 이상을 갖는 것이 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특히 노년의 인지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년의 인지능력은 일반적으로 교육이나 직업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학의 로버트 버틀러 컬럼비아 노화센터와 파리 도핀느-PSL 대학에서 최초로 자녀와 노년의 인지능력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냈다.
파리 도핀느-PSL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에릭 본상에 따르면 “노년기의 인지능력은 독립성을 유지하고 노년기에 사회적으로 활동적이며 생산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사회에서 노년층의 인지능력 건강을 보장하는 것이 직장수명을 연장하고 의료비용과 의료수요를 줄이는 데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노년의 인지능력에 대한 영향은 북유럽에서 가장 강력하다. 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이 높을수록 재정 자원은 줄어들지만 사회적 자원 또한 향상되지 않는다.
연구원들은 유럽 20개국에서 노인 인구의 표본을 수집한 유럽의 건강, 노화 및 은퇴 조사(SHARE)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65세 이상으로 최소 두 명의 친 자녀를 낳았다.
이 데이터는 두 명 이상의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노년 인지능력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그 영향은 남성과 여성에서 유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많이 낳는 데 드는 재정적 비용이 이러한 부정적 영향의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정에 자녀가 많아지면 가족소득이 낮아지고 빈곤선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아 경제적 걱정이 '인지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긴장을 풀고 활기찬 취미에 참여할 시간이 적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인지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스트레스는 아이를 더 많이 갖는 것에서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면 부족과 세 명 이상의 자녀를 갖는 것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 연구는 반면 자녀들이 치매와 인지 장애의 위험 요소인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의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말한다. 또한 노인의 인지 저하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상호 작용의 수준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연구에서 언급된 영향은 아이를 하나보다 많이 낳는 것은 여성의 노동 참여도가 낮아져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소득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력 참여는 남성과 여성 모두의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상 교수는 “자녀가 3명 이상일 경우 인지기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6.2년의 노화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공중보건대의 가족 건강학 교수인 베가드 스키르벡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 인지능력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녀와 부모 사이의 상호작용, 지원 및 갈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무자녀 가정이 인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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