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선우 CEO 이웅진의 '결혼이야기' :: 조건이 안좋은데 끌린다면

작성자
SUNOO
작성일
2017-01-24 03:34
조회
343


        


그녀는 계속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있었다.
    “괜찮아. 잘한 거야.”

하지만 그 남자에게 그만 만나자고 한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었는지, 후회가 되었다.


 


  


30대 후반의 그녀가 7살 많은 그 남자를 만난 건 한달 전이었다.


대학교 중퇴, 작은 회사에 다니고, 팔순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 남자는 사실 결혼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선배가 소개한 그 남자를 그녀가 만난 건 결혼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사람 먼저 보고 그 다음에 결혼을


생각하자고 다짐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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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상황은 안 좋았지만, 다정하고, 솔직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그녀도 그 남자에게 끌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더 끌리기 전에 마음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마음이 변할까봐 서둘러 맞선 의뢰를 한 것이다.
 

“그분의 인성, 서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상황을 극복할 수도 있다고 자신에게 수백번 얘기했지만, 생각보다 제가 속물이었던가 봐요, 30대 후반이 아니라 20대 후반이었으면 모를까,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더라고요.”


 


“후회하지 않겠어요? 조건 좋은 남자보다 좋아하는 남자 만나기가 더 힘듭니다.”


 


조건 좋은 남자를 좋아하려고 애쓰느니 좋아하는 남자와 함께 노력해보는 게 더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그녀는 늦어진 결혼이기에 조건을 안볼 수 없다고 했다. 30대 후반에 집도 없는 남자와 결혼하면 너무 고생이지 않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감정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누구에게도 좋을 게 없습니다.”


 


“아뇨. 전 오히려 정리가 잘될 것 같은데요. 조건 좋은 사람 만나면 가진 거 없는 그 사람과 헤어진 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실감이 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그렇게 심각한 상태 아니에요. 더 좋아질 것 같아서 정리한 겁니다.”



그녀의 결심이 단호해서 곧 소개작업에 들어갔고, 얼마 후 40대 중반의 이혼남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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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다른 남자를 만날수록 헤어진 그 남자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졌다고 했다. 결국 소개가 중단되었다.


 


“다른 남자를 만날수록 그 남자 생각이 더 많이 나요. 전 문자로 그 사람한테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 전날에도 잘 만났는데, 느닷없는 문자에 얼마나 기분이 안좋았겠어요, 그래도 그 사람은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얼굴 안좋아보이던데 건강 조심하고 잘 지내라고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형편이 안좋으니 결혼하면 고생길이 훤할 거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괴롭다고 했다. 늦었지만, 다시 연락해서 마음을 고백해야 할지, 그러다가 다시 마음이 바뀌면 그 사람에게 또 한번 상처를 주는 것이라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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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은 늘 일반적인 얘기를 하고, 그래서 저도 뭐라고 조언을 해드리기 어렵네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00님이 자기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았으면 해요. 조건, 물론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마음만 갖고 결혼하기에 현실이 힘듭니다. 하지만 한번 부딪혀보고 그래도 안되면 정리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자신에게도, 그분에게도 기회도 안줘보고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도 하겠지만, 다른 사람 만나는 데도 지장이 있습니다.”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이 얘기는 조건과 감정을 저울질하는 흔한 사례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얘기를 하는 건 조건에 대한 미련 때문에 소중한 감정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참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안생기는데도 억지로 좋아하라는 말이 아니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을 외면하지 말라는 거다. 감정을 억누르면서까지 조건을 쫓아 결혼하는 건 결혼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사랑할 기회를 앗아감으로써 자신에게도 잘못을 하는 것이고, 현실적이고, 계산적으로 결혼을 몰고가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제도를 왜곡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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