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이웅진의 만남과 결혼]저보고 데릴사위가 되라구요?(1부)

작성자
SUNOO
작성일
2017-08-16 03:09
조회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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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왔으니, 내 심정 좀 이해해주세요. 내 딸 결혼하는 거 보는 것이 딱 하나 남은 소원입니다.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표님. 이분과 꼭 통화를 해주세요.”

“누구신데?”

“따님이 70년생인데, 대표님을 꼭 만나야 하신다네요.”

알려준 번호로 연락을 해보니 해외에서 나를 만나려고 일부러 한국에 오셨다는 것이다.

“선생님. 저를 어떻게 아시고?”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에 많이 났잖습니까? 나처럼 노처녀 딸 둔 부모야 결혼 잘 시켜주는 사람 소식은 눈여겨서 보게 되죠. 마음이 답답하고 초조해서 가만 앉아서 세월 가는 거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한번 만나보려고 왔습니다.”

“선생님. 그래도 오시기 전에 저랑 통화라도 한번 하시지 이렇게 오셔서 연락하시면 제가 부담이 되죠. 일이 잘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사장…. 내가 올해 일흔아홉이요. 살 날이 얼마 없는데, 연락하고, 기다리고, 할 수가 없었어요. 죽기 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왔으니, 내 심정 좀 이해해주세요. 내 딸 결혼하는 거 보는 것이 딱 하나 남은 소원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버지가 지금 얼마나 딸의 결혼이 간절한지가 마치 내 일인 양 느껴졌다. 회원 가입을 할 때 소개가 잘 이뤄질지를 판단해서 가입 여부를 정하는데, 통상적으로 80년생은 10명 중 7명을 가입 받지만, 75년생은 10명 중 3-4명, 70년생은 1-2명으로 가입자격을 제한해서 받는다. 그만큼 특히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소개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분의 딸은 70년생이니 현실적으로는 소개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이역만리에서 연로한 몸을 이끌고 나를 만나겠다고 찾아온 분의 기대를 무너뜨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성사시켜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다음날로 바로 아버님과 약속을 잡았다. 그분이 설명한 딸의 프로필을 정리해봤다. 아버님은 40여년 전에 이민을 가서 사업했고, 큰 부를 쌓은 후 퇴직해서 지금은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에게는 딸이 둘 있는데, 변호사인 둘째 딸은 결혼했고, 소개를 받을 딸은 큰 딸이다. 그 딸은 한국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지만, 선진국에서는 유망한 분야의 전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연구자인데, 수십만 달러 연봉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배우자로서 최고의 조건을 갖췄지만, 해외 생활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결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날, 아버지는 한국에 거주하는 여동생과 같이 나왔다. 79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꼿꼿하고 당당한 분이었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 갖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넘쳤다.




























“저는 한국계 사위를 두고 싶은데, 그게 어렵네요.”

“언어가 통해야 결혼생활도 가능한데, 한국에서 배우자를 찾으려면 아무래도 따님이 한국말을 잘해야 하는데, 어떤가요?“

“아주 잘합니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는 한국말을 썼으니까요.”

“현지에서 다른 사람을 만났을 수도 있는데…. 사귀는 사람이 없나요?”

“딸 아이가 워낙 어려운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한창 연애할 나이에는 공부하느라 시기를 놓쳤고요. 본인도 한국 사람과 결혼한다고 하는데, 주변에서는 마음에 드는 사람 찾기가 어렵네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잘 자랐지만, 결혼을 하려고 하니 외국 생활이 딸에게는 불운이었던 것이다.














"40대 후반인데, 지금에서야 결혼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된 건가요?”

“딸애랑 담판을 지었습니다. 내가 그랬어요. 너 결혼하는 거 보고 죽으련다. 그게 내 소원이다….”

“자기 일도 바쁜 앤데, 그 나이 돼서 결혼하는 게 막막하겠죠. 딴에는. 그래도 부모에게는 마음이 참 약해요.”

“아버님은 어떤 사윗감 보고 싶으세요?”

“인간성 좋고 건강하면 됩니다.”

“따님이 그렇게 조건이 좋은데, 설마 그것뿐이실까요?”

“진심입니다. 더 바랄 게 뭐가 있나요? 몸만 오면 됩니다. 남자가 한국을 못 떠날 상황이라면 딸애를 설득해서 한국에 보낼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거의 그곳 사람이 다된 따님이 한국 와서 사는 건 어렵죠. 거기에 가서 거주할 의사가 있는 남성을 찾아보겠습니다.”
“사장님이라면 내 소원을 들어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믿을게요. 무슨 말이든. 딱 하나, 이런 사람만 아니면요. 얼마 전 아는 분 딸이 결혼 얘기가 오갔는데, 우리처럼 기반을 잡은 분이라서 그 남자에게 정말 잘해줬나 봐요. 근데, 남자가 미국 오는데, 공항에 입고 나갈 청바지를 보내달라고 하더래요. 좋다, 좋다 해도 이런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결혼 안 하기로 했다더군요.”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남자는 싫다는 말로 이해했다. 사실 찾아보면 그분의 따님과 같은 여성을 만나려고 하는 남성들은 의외로 많을 수도 있다. 나이가 좀 많기는 하지만, 여성의 스타일과 뛰어난 능력이 이미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기 충분하다. 또한 이런 여성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남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지역사회에서만 살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모른다.

그분은 거기서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해서 나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얼굴이 있었다. 그분 따님보다 4년 연상의 미혼으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방송국에 근무하는 남성이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지인의 보증을 섰다가 큰돈을 잃고, 그 빚을 갚느라 경제력이 바닥인 상황이었다. 그래도 인정을 받고 평판 좋게 살아온 터라 여성 보는 눈은 높았다. 본인은 찾는 느낌 좋은 여성은 경제력이 없으니 만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 결혼이 매우 어려웠다. 그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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