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신청서 수속기간 빨라져
이전 트럼프 행정부 당시부터 적체되기 시작해 팬데믹을 거치며 평균 1년 넘게 걸리던 시민권 수속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LA 지역 클라이언트 중 올 해 9월에 시민권 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1월에 인터뷰가 잡힌 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바로 시민권 선서를 하거나 한 달 전후로 시민권 선서를 하는 추세라 이분의 경우에는 신청한 지 4~5개월 만에 시민권을 받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시민권 취득을 하면서 이름을 변경하고자 하는 분들은 선서식 일정이 조금은 지연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반 이민 정책으로 영주권 신분 이민자들의 시민권 신청이 급증해 적체가 심화되고 처리기간이 갈수록 장기화되던 시기, 시민권 취득에 소요되는 기간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걸렸었습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오고 팬데믹이 끝나며 적체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신청에서 인터뷰까지는 5~10개월 정도가 걸리고 선서를 한 후 발급을 받는 데는 총 8~14개월 정도 걸렸었습니다.
현재 이민국 홈페이지에서 안내되고 있는 시민권 취득 소요기간도 전체적으로 짧아졌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민권 취득 프로세싱타임 프레임’이 10개월로 명시돼 있었는데 현재는 7개월로 명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문제나 이슈가 없는 케이스라면 7개월 이내에 시민권 취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지역마다 그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 프로세싱 기간은 짧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시민권 심사 처리기간 단축의 이유를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로 추측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민 우호 정책을 강조하는 민주당 정권이 이민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아니겠냐는 것인데, 실제로 2016년 오바마 대통령 시절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맞붙었을 때도 시민권 발부가 평상시보다 훨씬 빨라진 전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의 근거는 없는듯 합니다. 그리고 현재 신청서 처리기간이 단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권 인터뷰 분위기가 느슨해 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니 시민권 신청서 인터뷰엔 철저히 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변호사 김형걸 (Vincen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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