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남편이 쓰러졌다, '사랑한다' 말도 못했는데"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11-02-19 17:09
조회
6477

[[오마이뉴스 김혜원 기자]

1월 초 친구에게 남편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간단한 문자 하나를 받았다. 병원에서 새해 첫날을 맞을 친구가 걱정되긴 했지만, 폐렴이라는 병이 그리 위험한 병도 아니고 하니 며칠 후면 남편을 퇴원시키고 우리 앞에 밝은 얼굴로 나타나겠지, 생각했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

중환자실에 누운 남편을 간병중인 친구 ⓒ 김혜원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퇴원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오히려 중환자실로 옮겼다는 더욱 걱정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무슨 폐렴에 중환자실까지? 그것도 아이도 아닌 어른이.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니구?"

 

급하게 친구들과 함께 병문안을 갔지만 친구도 친구 남편도 만날 수가 없었다. 며칠 전까지도 의심환자였는데 병문안을 간 그날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신종플루라는 병명이 확인된 후로는 격리치료를 해야 하므로 문병도 받을 수 없고, 간병을 하며 환자와 함께 지냈던 친구 역시 혹시 모를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부인과의 만남과 접촉이 금지되었다.

 

병문안을 갔던 우리는 허탕을 치고 나오면서 친구 부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십 대 중반의 친구 남편은 평소에 늘 활달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 나이 또래 남편치고는 보기 드물게 아내에게 자상하고 따뜻했다.

 

남편 하나만 믿고 사랑하며 살아온 친구, 남편이 쓰러지다

 

친구 역시 오직 남편 하나만을 믿고 사랑하며 살아온 여인이다. 그녀의 남편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그저 내 식구 내 부모, 내 형제 걱정만 하고 살아온 아주 평범한 이 시대의 아버지다.

 

"우리 남편이 장남이기도 하지만 내가 봐도 참 효자야. 중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갔다 오면 바로 집으로 들어오는 법이 없었대. 교복 입고 책가방 들고 학교에서 오다가 논이나 밭에 부모님이 일을 하고 계시면 논둑에 가방 던져놓고 대신 소를 몰아서 쟁기질 다 해 놓고 해가 질 무렵에서야 집으로 들어왔다더라구."

 

효자였던 그는 아내에게도 아들, 딸에게도 좋은 남편이요. 멋진 아빠였다. 친구는 늘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오늘과 같이 안정된 가정을 만들어 준 남편에 대한 고마운 표현을 잊지 않는 착한 아내였다. 다만 다섯 살 차이 나는 부부에다 워낙 남편이 장남답게 점잖은 편이라 두 살 차이 나는 우리 부부처럼 서로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다.

 

"난 운전도 못 하고 우리 살림 어떻게 늘려가는지도 몰라. 어디 간다면 남편이 데려다 주고. 집안일이고 밖에 일이고 남편이 다 해줘서 사실 이 나이 먹도록 아무것도 몰라. 우리 남편 장남이라 책임감이 강해서 그런지 뭐든지 자기가 다 해야 마음이 편한가 봐."

 

그런 그녀의 남편이 쓰러졌다. 친구 말로는 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을 기다리느라 타미플루 처방시기를 놓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단다.

 

폐렴으로 입원했던 사람이 급격히 증세가 심해져 산소 호흡기를 끼고 의식을 잃어버렸으니 그 충격이 오죽했을까. 내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일이라고는 하지만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숨을 쉬고 있는 남편을 보는 친구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감기처럼 독감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는 신종플루가 건장한 오십 대 남자를 이렇게 쉽게 쓰러뜨릴 줄은 정말 몰랐다. 위독하다는 소문에도 달려가 보지 못하고 마음만 애태우고 있던 중 거의 한 달 만에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서울의 큰 병원 중환자실로 옮기고 있는 중이란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불안에 가슴이 툭 떨어졌다. 친구나 나나 이제 우리 나이 갓 오십. 이십 대에 서로를 만나 가난한 신혼살림을 부지런히 일구며 부모, 형제 부양하고 토끼 같은 아들, 딸 낳아 대학 보내고 이제 겨우 한숨 돌렸다 했는데…. 죽기 살기로 앞만 보며 숨차게 달려왔던 지난날을 되돌아 보며 그래 이제 조금은 나를 돌아보면서 쉬면서 가도 되겠다 했는데, 이게 무슨 엄청난 시련인가 싶어 눈물이 쏟아졌다.

 

신종플루로 면회가 금지되었다지만 환자 곁에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지쳐가고 있을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무작정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인 것은 병원을 옮기고 난 후 했던 검사에서 신종플루 음성판정을 받았단다. 신종플루는 다 나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여전히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친구 남편을 먼발치에서 보았다.

 

"우리 남편이 이제 나아졌어. 날 보고 웃기도 하고 목소리는 작지만 조금씩 말도 해. 내가 남편에게 그랬어. 왜 그동안 나에게 그렇게 잘해줬느냐고. 그렇게 잘해준 덕분에 난 운전도 못 하고, 남편이 하던 일도 하나도 모르고…. 이제 와서 해보려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거야. 그래서 이제부터는 당신이 쉬고 내가 다 한다고 그랬어."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쉬운 말을 왜 그리 아꼈을까"

 

지난주 두 번째 병문안을 갔었다. 마침 검사를 하기 위해 검사실 앞에 대기하고 있던 친구 남편을 볼 수 있었다. 입원 전에 비해 몸무게가 급격하게 줄고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지만 다행히도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고, 작은 소리지만 띄엄띄엄 인사도 건넬 정도로 좋아졌다. 친구는 그런 남편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금은 완전 내 아기야. 내가 씻겨 주고 먹여주고 입혀 줘야 하는 아기. 아직은 누워서 용변을 봐야 하는데 처음엔 미안하다면서 눈물을 흘리더라구. 그래서 내가 그랬어. 당신도 내가 아파 누워 있으면 그렇게 해줄 거 아니냐구. 지금은 내가 해주고 또 내가 아프면 당신이 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마 하더라구. 부부 사이에 부끄러운 게 어디 있어.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좋아.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면서 남편하고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없거든. 생각해 보니 우리 남편도 지난 세월 동안 한 번도 이렇게 길게 쉬어 본 적 없었어. 그래서 그동안 너무나 힘들게 일만 했으니 좀 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려고."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이제 보니 엄마만큼 강한 것이 아내이지 싶다. 잠시 남편이 눈을 감은 틈을 타 친구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한다.

 

"병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수십 년 결혼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더라구. 부끄러워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남편이 의식 없이 누워 있는데 문득 이러다가 사랑한다는 말도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남편을 보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그때부터 남편 귀에 대고 말하기 시작했어. 여보, 사랑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쉬운 말을 왜 그리 아꼈을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한결같이 사랑해야 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살다 보니 그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욱 많다. 하지만 남편의 간병에 온 정성을 기울이며 부부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해가는 친구를 보니 새삼스럽게 부부 관계에 대한 소중함이 깊어진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까. 최근 개봉한 영화 < 사랑합니다 > 를 보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치매에 걸려 집을 잃고 헤매던 아내를 찾아 업고 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한없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송이뿐 할머니(윤소정). 그녀의 심정이 바로 우리 모든 부부들의 심정이 아닐까.

 

아마도 나도 친구도 모든 부부들도 다 같은 심정이지 싶다.

 

"나도 저렇게 늙고 싶었는데… 저렇게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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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지만 건강이란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하나의 예입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 실감있게 다가와 함께 읽어보기 위해 옮겨왔습니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우리는 다 모르는 채 살아갑니다.

겉으로 신경이 분포된 부위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고, 신경이 없는 몸속의 어딘가에서 어떤

병이 발생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해도 본인은 모르고 살아갑니다.

왜냐면 비정상이라는 느낌이 없으면 “그런대로 건강하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실제로도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겠지요.

개중에는 검사를 해도 발견되지 않아 건강하다(=아무런 병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믿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폐렴이든 신종플루이든 전염된 당시의 면역기능의 상태가 어떠했는가에 좌우되므로

아무리 건강했다고 해도 전염될 당시엔 건강하지 않았다.

즉 면역기능과 함께 가는 방어기능이 약했다는 것이지요.

 

무리하거나 과로하면 비단 폐렴이나 신종플루가 아니어도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작동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게 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엔 더욱 건강하도록 생활해야 합니다.

건강해야 내일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가급적 자기방어시스템이 100% 가동되는 생활을 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가꾸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즉,

 

①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제때 일어나기.

② 제때에 밥 먹기, 음식을 골고루 먹기, 좋아하는 것들만 골고루 먹는거 없기.

안 먹던 음식도 먹어보기 등 먹는 것도 리듬을 지킨다.

③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기,

④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일정한 시간에 퇴근하기,

⑤ 일정한 시간에 운동하기,

⑥ 제때(일정한 시간)에 잠자기.

 

위에 적은 내용들은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조건들입니다.

쉬운 것들입니다.

 

그리고 건강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질병)에 대한 치료도 더해야 하겠지요.

독자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건강할 때 더 열심히 사랑하시면 금상첨화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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