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건강하게 살기 (9)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20-02-18 22:19
조회
369

음식을 짭짤하게 먹으면 당연히 물이 당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물을 마시게 된다. 즉 염분과 수분은 함께 간다. 예를 들면 설사를 하거나 토하면 대량의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심하면 탈수증이 될 염려가 있어 물을 마신다. 그러나 마신 물로 인해 설사를 하거나 토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대량으로 설사를 하거나 토하는 것은 체액인데 체액은 “물과 염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염분이 없는 물을 마시면 오히려 체액의 염분이 더 적어지므로 자동화로 이루어지는 몸의 기능은 물만 부충하는 경우,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 몸은 늘 물과 염분의 균형이 자동으로 조절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수분이 필요할 경우엔 목이 마른다. 그래서 물을 마시는데 이왕 마실 물이라면 좀 더 세포가 좋아하는 물을 마시는 게 좋지 않을까. 세포가 좋아하는 물을 마신다면 자연스럽게 피부의 촉촉함이 유지되고 광택과 더불어 색조도 달라진다. 늙어가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 천천히 곱게 늙어간다.


 


생명력을 생각해보자.


몸이 건조하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계속해 왔다. 그렇다면 건조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지 살펴보자.


노화촉진은 쉬우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쉬운 것부터 실천해 보자. 가장 먼저 할 것은 몸에 불필요한 정체된 수분을 체외로 내보내는 일이다. 이 일은 “신장”이 담당한다. 몸에 있는 대부분의 수분은 신장으로 통해 소변으로 나간다.


환자분들 중에는 저녁마다 다리가 붓는다며 문의를 해오는 분들이 적지 않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정체된 수분을 배출하도록 치료하면 배출한 만큼 체중도 감소하여 몸이 가벼워졌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신장의 기능이 좋으면 불필요한 수분의 정체는 여간해서 일어나지 않으니 몸의 전반적 컨디션도 좋고, 특히 더 젊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남들로부터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도 “노화”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 한의사가 진찰을 하고 “신허(腎虛)”라는 진단결과를 알려줬다면, 이는 노화의 진행이 비교적 빠르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노화와 신장의 상태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젠 소변 볼 때 힘이 들어가지가 않아. 소변줄기가 가늘어졌어. 나이 때문이겠지...”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아.”


“허리가 뻐근하고 불편해.”


“무릎이 아파와”


“다리가 부어.”


“발기력이 약해졌어.”


사람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다르니 표현도 다르지만 크게 보면 “신허” 임을 증명하는 내용이다.


“허(虛)” 라는 개념은 아주 없다는 뜻이 아니고, 있어야 할 것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겠다.


그러니까 있어야 할 만큼의 기혈(氣血)이 기능을 감당하는 양에 미치지 못하여 기능도 저하되는 것이다.


서양의학과의 다른 점이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신장”을 말하면 신장만을 말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아르레날린이나 코티졸 등 인간의 활력과 관련되는 호르몬을 만드는 “부신” 도 신장으로 보며, 생식기도 신장의 범주에서 파악하므로 일테면 남성의 경우엔 고환, 여성의 경우엔 난소와 자궁도 “신장” 의 범주에서 파악한다. 그러니까 “신장” = “생명력”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니까 “신허” = “노화”라는 이론이 나올 수 있다.


좀 더 덧붙이자면, “신허”는 약하다는 의미도 있으므로 상술한 것들 외에도 “뼈가 약해진다.” “피부가 마른다.” “살결이 누렇게 된다.” “노안이 생긴다.” “백내장이 생긴다.” “귀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한다.” 등등의 노화현상이 줄줄이 나타는데 이 문제들의 대부분은 “신허” 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허”의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당연히 침술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한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는 데 대해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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