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 - “아직도 짐이 무거우냐!”
일체유심조
스승(경허스님)과 제자(만공스님)가 같이 길을 가고 있었다.
산골
마을을 지나 곧 산고개를 넘어야 했다.
제자는
고개를 넘어가기에는
짐이
너무 무겁다고 투덜거렸다.
스승: “짐이 무거우냐! 가볍게
해주려”
제자: “예, 스님.
그렇게 해주셰요”
(제자는 스님이 짐을 나누어 가지고 갈 것이라고
생각함)
(산골 우물가에 처녀가 물동이에 물을 퍼고 있었다.
스님은 물을 청해 마시고 제자에게도 물을 마시게하고
신발과 허리띠를 단단히 매라고 하시고는
휙 돌아서서 그 처녀에게 갑작스런 입맞춤을 하자
놀란 처녀는 동네쪽을 향해서 미친 중놈 잡으라고
고함을 질렀다.
놀란 제자는 짐을 메고는
스님을 따라서 산 언덕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저멀리 동네 사람들이 쫓아오고 있었다.
스님이 미쳤다고 생각하면서
짐이 무겁다는 생각은 고사하고
짐을 지고 있다는 것마져도 잊어버리고
허겁지겁 놀라서 줄달음쳐 산마루에 오르니
먼저 올라온 스님이 바위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경허스님의 이야기
스승: “아직도 짐이
무거우냐!”
“그 무거움도 다 마음에서 오는 것이란다”.
제자: “ … 일체유심조를 이제야 체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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