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
시
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7-05-17 10:23
조회
243
궁딩이 뜨거운 아랫목
물 말은 밥에 얹어먹는 오후
엄마의 부재는 호기심을 지나
발꿈치 구긴 신발로 외출을 간다
아랫목에 땀 말리며 잠 든
겨울의 이른 저녁
코만 시려워 꽁꽁 싸매고
마지못해 내민 바람 한소리
손도 발도 바람에 내주고
만주보다 더 시려운 한강으로 간다
빨래 함지박에 동태 얼듯
얼려 실려오는 엄마의 겨울 나들이
푸른 겨울이 손등에 날 세우듯
겨울이 털려가며 빨래줄에 세워진다
마늘 대 삶은 물에
손 발을 담궈도
매일 흘러내리는 한 강의 바람
얼음을 박고 빼주지 않는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