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
시
시
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7-06-09 23:11
조회
416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시인 기 형도 님-----
아직도 무서운
찬 기다림에 눈물 자국은 얼굴로 잠이 들었다
시든 해
시장에는 벌써 지척거리고
귀 세운 문 밖에
빗소리가 두리번 거렸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