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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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山行

작성자
이병일
작성일
2009-06-04 16:19
조회
1787

가는 길은 언제나 혼자다.
오르는 길도
내리막 길도
때로 동행은 스치는 바람 뿐이다.

그 바람이 몰고 왔다.
곧은 나무들의 아우성과
풀잎들의 세미한 소리,
혼자 가는 길은 외롭지 않다.

아직 오를 길은 멀어도
마음은 무겁지 않다.
상록수 끝에 걸린 하늘에서
쏟아 붓는 물의 합창을 들으며
혼자 가는 길이 즐겁다.

가는 길은 언제나 혼자다.
아직 갈 길 멀고
올라서면 내려 갈 길이지만
그 길은 힘들지 않다.

혼자지만,
홀로 가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체 1

  • 2009-06-13 12:45

    혼자지만 홀로가는 길이 아니듯
    홀로가는 길이 아니라도
    혼자일 때도 많지요...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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