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38살, 박사 유학을 떠나다 | 될 때까지 하는 영어 회화 도전기 | 미운 오리 문과생 치과 의사 되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 교사 (완결) | 시애틀로 간 백미와 현미 (완결) | 나의 첫 포틀랜드 (완결)

그 해 시애틀 여름

작성자
이병일
작성일
2009-08-17 15:01
조회
1919
이병일그 해 시애틀 여름은

후끈한 열기와 끈적한 바람으로

적당하게 간이 베어 있었다.



그 해 여름은

툭하면 내리던 가랑비 따위도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태양은 새벽 잠도 없이 치솟곤 했다.



그 해 시애틀 여름은

잊었던 고향의 여름을 불로 오곤 했다.

후즐근한 장마로 시작하던 고향의 여름,

물난리와 찌든 궁기가 적당히 버무려져

생존의 눈치만 키워 준 시절이었다.



수도 없이 여름은 지나 갔고

세월의 나이태는 투박해져 가는데

문신처럼 남은 고향의 여름은

잘 익어 가는 시애틀의 여름 복판에서

여전히 서성거리고 있었다.
전체 1

  • 2010-05-19 15:49

    이병일님 ! 님의 이민자들의 애환을 잘 보고 있습니다. 절절이 이어지는 풀리지 않는 응어리...

    하여 저도 시애틀에서 보낸 36년이란 삶의 여정을 보냈고..  님이 그리는 고향에서 살고 있지오.

    그런데 말입니다. 36년의 발자취로  인해 낮설은 고향(?) 을 본듯하여 마음 고생이 많습니다.

    아마도 36년의 삶의 노정이 너무 길었는지도 모르지오,

    이따금 시애틀을 찾아가면 다시 내고향에 온듯 어머님 품안처럼 포근함마져 느끼기도 하구요,

    병일님!   망향이라 하여  너무 서러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주 대청마루에서 뵙기를 바라면서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4

4월

younghk | 2010.04.28 | 추천 0 | 조회 1258
younghk 2010.04.28 0 1258
73

당신의 (향기)香氣

청바지 | 2010.04.09 | 추천 0 | 조회 1433
청바지 2010.04.09 0 1433
72

흔들리는 여자(女子)의 마음

청바지 | 2010.04.02 | 추천 0 | 조회 1607
청바지 2010.04.02 0 1607
71

시애틀의 벗꽃

yhkimy7 | 2010.03.13 | 추천 0 | 조회 1680
yhkimy7 2010.03.13 0 1680
70

이민자의 땅

이병일 | 2010.03.02 | 추천 0 | 조회 1546
이병일 2010.03.02 0 1546
69

그 여인의 길

cwy4233 | 2010.01.28 | 추천 0 | 조회 1765
cwy4233 2010.01.28 0 1765
68

보고싶은아버지

베스트 드라이브맨 | 2010.01.28 | 추천 0 | 조회 1692
베스트 드라이브맨 2010.01.28 0 1692
67

새 해 아침

이병일 | 2010.01.25 | 추천 0 | 조회 1521
이병일 2010.01.25 0 1521
66

깨어 있기만하면 돼

삿갓 | 2009.12.29 | 추천 0 | 조회 1468
삿갓 2009.12.29 0 1468
65

향수 鄕愁

산죽 | 2009.10.27 | 추천 0 | 조회 1608
산죽 2009.10.27 0 1608
64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소녀 | 2009.08.22 | 추천 0 | 조회 1989
소녀 2009.08.22 0 1989
63

그 해 시애틀 여름 (1)

이병일 | 2009.08.17 | 추천 0 | 조회 1919
이병일 2009.08.17 0 1919
62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소녀 | 2009.08.04 | 추천 0 | 조회 1891
소녀 2009.08.04 0 1891
61

말하라, 조국의 산하여!

이병일 | 2009.06.21 | 추천 0 | 조회 1704
이병일 2009.06.21 0 1704
60

그 바다에 두고온 돌맹이 하나 (1)

삿갓 | 2009.06.13 | 추천 0 | 조회 1872
삿갓 2009.06.13 0 1872
59

산행 山行 (1)

이병일 | 2009.06.04 | 추천 0 | 조회 1782
이병일 2009.06.04 0 1782
58

오월, 나의 정원

이병일 | 2009.05.22 | 추천 0 | 조회 1846
이병일 2009.05.22 0 1846
57

어버이 은혜

김충일 | 2009.05.08 | 추천 0 | 조회 1995
김충일 2009.05.08 0 1995
56

오월의 기도

김충일 | 2009.05.04 | 추천 0 | 조회 2900
김충일 2009.05.04 0 2900
55

4.19 추모시

김충일 | 2009.04.19 | 추천 0 | 조회 1768
김충일 2009.04.19 0 1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