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부동산 브로커는 믿을만 합니까?
제가 경험했던 한인 부동산 업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사정이 있어 짧은시간 밑에서 일했었고, 참다참다 너무 하다싶어 그만두었지만 그가 했던 갑질이나 여러 문제는 제쳐두고 라도, 손님에게 어떻게 장난질쳤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여담으로 아직도 그에게 가는 많은 한인 손님들이 일잘한다고 가고 있겠지만, 자기가 속은줄도 모르는 안타까운 분들입니다. 요즘은 전문가인척 칼럼도 쓰고 있던데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니 주제좀 알아라... 니가 코카콜라 사장에 빗대서 스스로 비교할때마다, 지나가는 코카콜라 배달원이 웃겠다.
1. 그거 그대로 냅둬(횡령) - 첫번째 이야기는 횡령입니다. 부동산을 거래하다보면 단순히 매물의 가격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덧붙는 가격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부분에서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놓치기 좋은데요. 이 부동산 업자는 일정항목에서 중복 청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몰랐다면 어쩔 수 단순 실수지만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었고, 당연히 돌려주어야 할 금액이지만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거 냅둬" 지불한 사람이 모르니 자기가 갖겠다는 속셈이지요. 집주인은 자기돈 새는것도 모르고 일정비용 수수료까지 줘마며 구매이후에 관리까지 맡기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한번 떼먹은놈이 두번은 안떼먹을까요?
2.내가 얘기 했다니까 (미수금) - 두번째 이야기를 하기전에, 이사람의 평상시 상태를 이야기 해야 하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난장판 입니다. 정리라고는 평생 안하고 사무실 상태를 보면 개판입니다. 정리를 안하니 뭐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그만두고 지 서랍에 있는걸 저한테 왜 가져갔냐고 연락 하더군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업자가 분수에 맞지 않게 꽤 큰 규모의 상업건물을 거래하고 관리까지 맡은건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거래 규모가 자기 역량을 넘어가니(그래봣자 세입자4), 어떻게 거래는 성사시켰지만 이것저것 메일이 정신없이 넘어오니 확인도 안하고 그냥 쌓아 놓고만 있더군요. 압권은 그중에 한달치 렌트를 체크로 받아놓고, 입금안한 것 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사무실 상태는 개판이고 체크는 다른 서류랑 같이 쌓아놓고 확인도 안했으니 멀쩡한 체크가 들어 있어도 몰랐던 것이죠. (자기가 한달치 렌트를 날린지 모르는 주인도 문제지만, 발견했다고 해도 번지르르한 말로 넘어갔을 겁니다) 물론 실수는 있을 수 있고, 조금 늦게라고 정정하면 다행입니다만. 이 업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장부 안맞다고 항의하는 저에게 자기가 주인한테 잘못나온 체크라고 얘기 했다고 역정을 내더군요. 잘못나온 체크라는것도 근거도 없었고, 얘기 했다는것 자체도 거짓말인게 뻔했습니다. 그냥 자기가 잘못했다는 말 하기 싫고 자기돈 아니니 공중에 날린거죠.
3. 에이 C발 (계약서도 확인 안한 계약) - 위 계약건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위 계약서류를 정리하다 보니 세입자중에 하나는 'NNN 트리플 넷' (일체의 관리비 및 세금을 세입자가 지불) 으로 계약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모르고 있었던 이 부동산 업자는 세입자가 보내주는 렌트만 받고, 당해 분 세금은 건물주에게 청구했지요. 건물주는 당연히 달라는대로 줬고요. 한참 지나서 계약서를 읽긴 읽은 모양입니다. "에이 C발, 돈 덜받았네." 한마디 하더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계산하는것도 귀찮고 본인은 관리 수수료는 다 챙겼으니까요. 당연하지만 주인에게 얘기도 안했으니 자기가 돈 덜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4. 그거 볼펜으로 써 (컴퓨터는 폼) - 이 업자와 일하면서 가장 압권이었던건, 컴퓨터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제대로된 사람이라면 아마 편의성과, 자료의 정확성 등의 이유로 컴퓨터를 사용한텐데, 이 업자에게 컴퓨터는 깔끔하게 출력되어 보여지는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컴퓨터로 작업해놓고 필요할때마다 출력해서 주면 난리가 나죠. 자기는 직접 손으로 쓰는게 첫번째고 컴퓨터는 다른 사람한테 보여줄때 Fancy 하게 보일려는 목적이다. 볼펜으로 써라 (feat 쌀집 계산기). 어디에? 은행에서 공짜로 갖고온 체크 기록하는 종이에. 그러면서 말은 거창합니다. "아직 컴퓨터의 시대는 아니야"(니 사무실 안에서만), 횡령과 미수금이 있는 장부에 정확성은 개나 줘야겠지요? 당연히 손님에게 주는 기록과 본인 기록부터 다릅니다.
5. 서류는 꼭 쓰레기통에 (개인정보는 남의것) - 이 업자가 소리만 들어도 짜증내는게 있는데, 그건 바로 문서 세절기. 지가 일하는 방과 바깥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데 제가 세절기만 돌리면 지랄지랄 합니다. Why are you fucking waste my time? 밖에서는 쓰레기에서 개인정보 훔친다고 하는데 그런일 안일어나, 그딴데 시간쓰지마. 부동산 거래다 보니 필연적으로 이름 소셜 주소 같은 개인정보는 넘쳐납니다. 세절하는 시간도 아깝다면서 서류는 그냥 버리라고 하죠. 무슨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6. 악덕 세입자 (실상은 Slumlord) - 이 업자에게 집 수수료를 관리를 맡긴 사람이 좀 있는데, 어느날 가보니 자기가 관리하는 집 세입자와 싸우고 있더군요. 소리도 지르고 쫓아낸다고 윽박지르고 있었습니다. 이놈 말만 들으니 세입자가 말도 안돼는 억지 요구하면서 행패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상황은 정 반대 였습니다. 세입자는 무지 화나 있었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길래 일단 무슨 문젠가 들어봤더니 입주하기 전부터 창문의 잠금장치가 고장나 있었고 일년이 지나도록 대답만 하고 고쳐주지 않은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어린 아이가 있는집의 5층정도 였던걸로 기억납니다. 누구라도 화날 상황인데, 세입자 욕만 하더군요. 어차피 저야 고쳐줄 권한도 없었고 돌아가서 고쳐줄거냐고 물어봤더니 싫다네요. 본인돈도 아닌데 왜?? 상식의 수준을 벗어난 놈이라 더이상 말은 안했습니다.
7. 안돌려 줄거야 (Refundable but not refundable). 이 업자가 관리하는 또다른 집이었습니다. 보통 작은 아파트를 빌리면 300불 수준에서 deposit과 청소비등을 내지요. 지방은 더 싸고요. 하지만 그는 first and last month rent로 디파짓을 요구합니다. 과도한 금액이지만 결국 refundable 이란 명목으로 받아냈습니다. 세입자도 찝찝하지만 별일 있겠냐는 심정으로 주었죠. 하지만 그건 착각 입니다. 그돈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안돌려 줄거라고 정해놓고 있더군요. 그 세입자가 나갈때까지 일한게 아니라서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주인은 렌트비만 제대로 들어왔으면 행복해 했을것이고, 업자는 디파짓을 보너스 삼아 최소의 청소비 외에는 본인이 챙기고 기뻐했을 것이며, 반면 세입자는 똥을 밟아도 더러운 똥을 밟아 화가 났을겁니다.
이건 정말 제가 일했던 얼마 안돼는 시간동안 손님들한테 손해끼친것만 적은것이고 내부 문제는 말할것도 없으며, 직원이라고 대하는 태도는 흔히 미국 뉴스에 나오는 한인 업자들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간접적으로 본것만 이정도인데 다른 거래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거 같네요. 이렇게 문제 투성이라 사람들이 거길 왜가나 싶지어도 한인관련 신문이나 웹페이지에는 광고를 계속 올려서 알게모르게 인지도가 있고, 영업을 오래하니 말은 청산유수같이 합니다. 사람들은 속지요. 변명성 임기응변에 강하기도 하고요. 자기가 잘못한것도 순식간에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상대방을 납득시킵니다. 사실 부동산 업자들 하는일에 비해서 큰돈을 수수료로 떼가는데, 힘들게 번돈 양아치 업자한테 걸려서 헛되이 날리는일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 업자가 했던말 중에 아직도 생각나는 말이 있네요. "여긴 미국이 아니야 한국이야" 미국 땅에서 미국이름 쓰고 미국 비지니스 라이센스로 일하는 미국시민권 딴놈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