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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민자의 삶

작성자
Nick'sgranpa
작성일
2020-05-29 18:10
조회
686

 (1)이민자의 삶<화장실 청소>


.


86년 미국 L.A 땅에 떨어진지 두 달 정도가 지나 우리 부분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첫 일을 이렇게 시작을 하였다.


.


애들은 온지 보름정도 지나 바로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학교가 집에서 가까워 등하교가 걸어서 충분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


형의 친구 분인 정 (xx)선생의 말에 따라 청소를 배워보면 어떨까 해서


온지 두 달이 다 되어 운전면허를 따고 바로 정 선생의 지인이라는 분을 따라


실제 청소 일을 배워보자고 나갔다.


.


애들은 학교를 보내고 나서 집 사람과 둘이서 새 차(Dodge Caravan)를 타고


5번 Fwy로 북쪽으로 올라가 일정 지점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


미국에서 처음 타보는 Fwy는 내겐 대단히 신기하고 무서웠다.


미국선 운전도 처음이니 더욱 그랬다.


.


시속 70마일정도로 달리니 km로 치면 km x 1.6=mile이니


약 115 km의 속력으로 계속 달리려니 많이 긴장이 되었다.


.


더구나 집 사람은 옆에 타고 있고 해서 만일 내가 잘 못 되면 집 사람과


나는 물론이고 우리 애들은 어떻게 하나 싶어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달렸다.


더욱이나 도로의 표지판이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


이 표지판은 세 개가 나오는데 밑에서부터,


가운데, 위에 이렇게 세 개가 있었다.


위에서부터 현재의 거리에서 가까운 곳이 된다.


.


그런데 길 이름이 한글 같으면 단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지만


영어는 아직(?) 서툴러서 alphabet 하나씩 읽어야 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빠르게 보지 않고는 아주 힘든 읽기였다.


.


길 이름이 영어로 7자로 되어있으면 처음 두 자정도 읽으면


벌써 자동차는 몇 십 m를 지나와 있었다.


길을 놓칠까봐 아주 신경이 쓰였다.


.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 지난밤에 그 길 이름을 여러 번 읽어


한 눈에 보이게 훈련을 하고 출발을 했었다.


.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아파트였는데(2 bedrooms /방 두 개),


이사를 나가면 청소를 해주는 것이었다.


.


여기서 그 들 부부와 같이 작업을 시작하였다.


나는 화장실(bathroom)을, 집 사람은 부엌(kitchen)을 맡았다.


.


한 창 청소를 하다가 변기를 청소 할 순서가 되어 안과 밖을 닦아내는데


안을 보니 물이 흘러들어가는 곳에 시커멓게 때가 묻어 있었다.


여길 손을 넣고 씻어내려니 기분이 영 그게 아니었다.


.


물론 장갑이야 끼고 있었지만 마치 어떤 사람의 항문에 손을 넣는 기분이


느껴져 울컥하고 울음이 나오려고 했다.


.


그래도 서울에선 공직에서 "-님!" 소리를,


집 사람은 "사모님" 소리를 듣고 지낸 우리가 이게 뭔가?


이러려고 여길 왔나 싶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


그러나 당장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빠른 시간에 변기 안을 깨끗이 닦는 일이다.


나의 신세 한탄은 나중에 하자하곤 열심히 했다.


.


그렇게 열심히 하여도 그 때가 잘 지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 때도 깨끗이 벗겨내지 못할 정도라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거야.


.


아니 "-님" 소리는 아무나 듣는 것 아니지 않는가?


남다르게 뭔가 열심히 하였으니, 직장이 없어 어려웠던 그 시기에 공채에 합격을 하고


승진을 하고 해서 그 날이 있지 않았는가?


.


노력 없이 얻은 것이 아니지 않는가?


왜 지금은 그런 노력을 할 생각은 않고 도움도 되지 않을


옛날 그 따위 생각에 현재의 내가 멈춰야 한단 말인가?


.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닦은 변기는 아주 깨끗해졌었다.


보기도 좋았다. 그리곤 우린 첫 일을 잘 마무리하고 그 날을 마쳤다.


.


물론 그 일은 나에겐 맞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어


그 하루로 청소일은 더 하진 않았지만... 직업에 귀천을 따져 그만두진 않았다.


.


그 하루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난 할 수 있다!”


그리고 “남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라는 강한 자부심 같은 것을 얻었다.


.


직업에 귀천이란 무슨 말인지 난 모른다.


한국엔 3 D 업종이라고 있지만 이민자에겐 그 딴 것 없다.


.


가족들 밥 먹이고


아이들 건강하게 학교나 잘 다닐 수 있다면


건강한 이 몸으로 무엇을 못 한단 말인가?


.


옛날에 내가 무엇을 했던 그게 무슨 소용인가?


현재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옛날 추억 같은 건 아예 이 시간이후론 생각을 말자!


.


그리고 그렇게 남 보다 다른 자리까지 있었다면


그게 현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노력과 정신 상태를 갖추려 해야 바른 생각이 아닌가.....


.


이날 이후로


나의 생활의 좌우명은 “No Pain, No Gain!” 이 되었다.


==


 

전체 1

  • 2020-05-29 23:37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으리라 본다.

    이 글은 초기 이민자들에게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한국을 떠날 때의

    초기 작심을 잃지 말고 분발해서

    American Dream을 갖기 바라는 뜻에서 올렸다.

    떠나 온지 오래 되어도 마음만은 늘 그들 곁에 있고 싶은 게 내 나라 고국

    대한민국, 그들은 늘 조용하고 아프지 않고 오순도순 잘들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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