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민자의 삶<배려(配慮)를 익히자!>
(7) 이민자의 삶<배려(配慮)를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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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이렇게 서서히 미국을 배워가고 있었는데 하루는 Service call을
받고 갔더니 한 부인이 apt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누구냐고 물었다.
(당시만 해도 휴대폰이 없었다.) 아무 회사에서 나온 xx 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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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면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곤 나에게 바로 Korean 이냐고 물어
그렇다고 했더니 반갑다면서 자기는 Japanese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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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그 여자를 따라 연장 통을 들고 따라가다가
아파트 복도에 들어가더니 신발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걷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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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난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문득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
화장실을 급히 가게 되면 복도를 지날 때는 교실 학생들에게 들리지 않게
발뒤꿈치를 들고 걷게 하던 일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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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얼른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었더니 그 여자 분이 웃으면서
나를 보고 Thank you! 하였다. 아차 이게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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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을 듣고는 난 순간 계면쩍은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마음은 순간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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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생활에서 남에게 가능하면 폐를 주지 않으려는
작은 일에도 신경을 쓰는 사람, 민족, 역시 일본은
세계의 강국이 될 자격이 있는 나라야 라는 칭송을 내 속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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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일본에 대 지진이 난 지역에 구호대가 식품을 나르는데
이들 주민은 그 경황이 없는 순간에도 침착하게 줄을 서서 차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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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을 받아가고 지진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수고 하신다면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건네고 가는 민족이 일본인이라는 걸 보고 크게 느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도(대한민국) 그렇게 할 수 없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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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난 나중에 더 늙어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땐
이걸 한국의 관계기관에 주어 고쳤으면 어떨까하고 그간의 공직생활과
45년간의 한국에서의 느낀 여러 방면의 고쳐야 할 일을 적기 시작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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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공책으로 한 권 정도 되었는데 수 년 전 한국의 여러 관계기관 및
정치권의 하는 짓거리를 보면서 태워버렸다. 남아 있는 몇 가지만 아래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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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쳐야 할 점(1)
한 예로 시골 산길에 커브 길에 보면 자동차 사고가 잦은 곳에 “사고다발지역”
이라는 운전자에 대한 경고용 글자를 붙여놓은 게 있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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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다. 자동차란 달리던 속도에 따라 커브 길엔 원심력과 구심력이
동시 작용 하는데 커브가 심하고 자동차의 속도가 심할수록 원심력이 많이
작용해서 자동차가 밖으로 밀려나가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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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이런 사고가 거의 없는 걸로 안다.
이건 정말 하류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왜, 미국은 산이고 들이고 도시고 농촌이고 간에 커브 길엔 노면이 전부 경사가
주어져 자동차의 원심력(遠心力/centrifugal force) 제어에 큰 도움이 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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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경사지게 포장을 할 줄 몰라서 안 할까?
왜 그러는지는 오랜 세월 아무도 말 하지 않고 몇 십 년 전에 둔 팻말이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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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쳐야 할 점(2)
도로 노면이나 표지판에 회전 표시의 그림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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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90도로 꺾어져 있는가?
무슨 자동차가 90도로 꺾을 수 있단 말인가?
미국은 좌회전이던 우회전이든 회전표시 그림은 곡선으로 표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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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읽는 독자는 혹 이렇게도 느낄 것이다.
“그까짓 것 뭐...” 아주 대수롭지 않게 남의 일로 생각한다. 이게 바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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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 교통이 혼잡할 때 교통경관이 나와 수신호로 차량의 흐름을
지시해주는 경우, 한국이나 북한 같은 경우는 팔을 휘두르는 게 90도 방향으로
흔들고 미국은 곡선을 지어 춤추듯 부드럽게 방향을 지시해주는 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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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이 실제 도움이 될까? 둘을 비교 해보면 어떨까?
90도로 기계같이 흔드는 손과 팔의 지시를 따르다 보면
운전자가 피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기분으로 딱딱함과 짜증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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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운전자가 그 수신호를 보고 따라가면 순간 미소를 짓게 되고
편안(안전)한 운전을 하게 된다.
여기다 어떤 땐 여유가 있는 경찰관은 손 인사까지 곁들인다.
그 손 인사는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하라는 경찰관의 마음의 씀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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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쳐야 할 점(3)
복지정책의 하나로 65세 이상은 그동안 사회를 위해 세금내고 공헌했으니
지하철의 무임승차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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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한국에 나갔다가 누님과 전철을 타게 되었는데 누님이 나보고 잠간
기다리라더니 전철역 창구에서 무임승차권 두 장을 가지고 와서 한 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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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무임승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보다 노령수당을 지급하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해서 공짜로 타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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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짜일 경우 불필요한 승차를 가져온다. 때문에 재화가 낭비된다.
몇 백 원이라도 지불해야 공짜의 폐단을 막을 수 있다.
적어도 분배 받을 만큼 노력했을 때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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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자격이 있는 사람에겐 전철 카드 구입 시 할인을 해 준다.
그래서 쓸 때 마다 일정액이 카드에서 빠져 나가게 하고 있다.
아니면 일정액을 활인해서 일정기간만 사용할 수 있게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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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적은 돈도 아끼려고 필요치 않으면
그 카드를 쓰지 않으니 승차회수가 줄어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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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공산주의가
일을 많이 하나, 적게 하나, 대충하나 공평하게 분배하자는 것 아닌가?
이 조직의 활용자는 공평분배 또는 무상분배를 교묘히 악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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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하지 않고,
놀고 분배받을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한다. 공산주의는 그래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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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고 다 잘한다는 것 결코 아니다.
한국이라고 다 잘 못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잘 하는 것은 뒤로 두고 못하는 것만 배워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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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건 좋은 건 배우고
나쁜 건 고쳐야 진정 선진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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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류는 누가 만들까?
삶의 질?
어떤 게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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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기 이민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함과 동시
여기서 자리가 잡힌 분들은 이제 나이가 제법 되었을 것이니
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 스스로의 시간을 반추 해 보는 글이 되었으면 하고 올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