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칼럼

단소와 리코더 그리고 피리

Author
KReporter3
Date
2023-01-18 22:30
Views
720

단소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음악 시간에였습니다. 

리코더야 초등학교 때 ‘피리’라고 부르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구입해 삐삐 소리를 내며 ‘학교종이 땡땡땡’부터 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부터인가 초등학교에서 국악 수업을 하고 있어 단소뿐만 아니라 소금, 소고 등 국악기를 문방구에서 찾기 쉬워졌습니다.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악기도 서양악기처럼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었습니다. 

개방된 피아노처럼 다른 국악기도 개방되어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단소 강습을 하다 보면 일부 강습생 중에는 단소를 피리로 알고 계십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입으로 부는 악기를 보통 피리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리코더, 단소, 퉁소, 대금도 피리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렇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마네의 그림 ‘피리 부는 소년’에 나오는 피리도 ‘피콜로’라는 악기라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국악기 중 리코더처럼 세로로 들고 연주하는 관악기는 단소, 피리, 퉁소가 있습니다.

 

1. 단소 

 

단소는 초등학생부터 불 수가 있을 정도로 숨을 잘 쉴 줄만 알면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쉽게 불 수 있는 악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소는 조선시대에 퉁소를 개량했다고 전해집니다. 배우기 쉽고 소리가 맑고 단아하고 작아 독주로 연주되며 현대에는 학습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소를 한번 잡고 소리를 내본 사람들이라면 헛웃음만 나올 것입니다. 

거기다가 요즘은 단소 소리를 내기에 도움을 주고자 리코더의 리드처럼 보조기들이 개발되어 꼈다 뺐다 할 수 있는 새로운 단소가 나왔습니다. 

학창 시절 그렇게 힘들게 불었던 단소의 기억이 단소 보조기를 끼우고 마치 리코더처럼 부는 것을 보면 뭔지 모를 억울함과 함께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조기가 있더라도 호흡 조절이 안 되면 예쁜 소리를 내기가 힘듭니다. 

리코더 불기와 흡사합니다. 

저는 친분이 있게 되는 외국인들에게 선물로 단소를 종 종 주곤 합니다. 

어떤 분은 처음부터 소리를 내고 금세 멜로디를 만들어 내시는 분도 봤습니다. 

미국 원주민 인디언의 피리를 연상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볼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집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피아노, 키보드, 오카리나, 리코더 등 그리고 미국학교에서 자녀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나 밴드에서 연주하는 악기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등을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나라 악기 단소라도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어떨까요?

 

2. 피리 

 

국악기 피리는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 세 개의 종류의 피리가 있습니다. 

음악에 따라 세 개의 피리 중 골라 연주하게 됩니다. 

관대의 굵기에 따라 다른데 가장 가는 피리가 세피리입니다. 소리도 세피리가 가늘고 작습니다. 

피리는 대나무 가지를 깎아 만든 작은 관에 리드 곧 서라고 하는 것을 (대나무를 깎아 겹으로 만듦) 물에 불려서 관에 끼어 부는 악기입니다. 

피리 이야기를 할 때면 많은 분이 풀피리 이야기를 하십니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 중엔 풀잎을 겹쳐 악기를 만들어 불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아마 세피리의 소리를 흉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풀피리와는 다르지만 쉽게 이해하시기에 도움이 될 듯은 합니다. 

국악기 중 피리는 현대에 와서 피아노와 잘 어울리는 악기 중에 하나 이기도 합니다. 

피리는 작지만 소리는 크고 불기에 어려운 점이 단점인 것 같습니다. 

 

국악기 중 관악기인 피리와 단소, 퉁소 구분을 해 봤습니다. 

이젠 모든 부는 악기가 피리라고 불리지 않겠지요?

 

저작권자 ⓒ 조혜정 & 케이시애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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