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관리 세 가지 요령
작성자
피터 정
작성일
2023-03-21 14:56
조회
684
지붕을 새로 교체하려면 보통 만불이상의 거금이 든다. 어떻게 하면 지붕을 잘 유지 관리하여 건강하고 장수하는 지붕이 되게 할 수 있을까? 여기 세 가지 요령이 있다.
구멍난 슁글
첫째, 지붕을 수시로 관찰하고 점검하자.
관심을 갖자는 말이다.
지붕은 높고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중요성을 알면서도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칫 무관심할 수 있다. 지붕을 잘 유지 관리하려면 먼저 관심을 갖고 지붕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를 불러서 슁글이 없어진 곳은 없는지, 파손되거나 구멍 난 곳은 없는지, 못이 튀어나온 곳은 없는지, 썩어서 밟으면 물렁물렁하거나 내려앉은 곳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기와지붕이면 기와가 벗겨지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필자는 고객들 지붕에 많이 올라가 보았는데 파손되거나 구멍 난 슁글들을 종종 보았다. 어떤 기와집은 올라가 보니 기와가 벗겨져서 아예 없거나 깨진 곳이 많아서 비가 그대로 새들어가 지붕의 목조 뼈대가 시커멓게 썩어가고 있었다. 지붕에서 물이 새면 집이 썩고 곰팡이가 생겨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붕을 수시로 잘 관찰하고 점검해서 없어진 슁글이나 깨진 기와는 새 걸로 보충해 주고 파손되거나 구멍 난 슁글은 roof sealant로 수리해 주어야 한다. 지붕을 잘 관리하면 값비싼 지붕의 수명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지붕 밑의 다른 구조물들도 보호하여 집의 가치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지붕관리가 가장 중요한 집관리이다.
갈라진 슁글
둘째, 정기적으로 이끼를 제거해 주자.
워싱톤주는 일 년 중 거의 절반은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많다 보니 이끼가 자라기엔 퍽 좋은 환경이다. 지붕에만 이끼가 자라는 게 아니고 드라이브 웨이, 벽돌 담벼락 심지어 잔디밭에도 이끼가 제법 있다. 그래서 워싱톤주에서 지붕청소는 곧 이끼청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이끼청소는 몇 년에 한 번씩 해 주는 것이 좋을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2~3년에 한 번 정도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 깨끗이 청소해 주고 이끼약까지 뿌려주면 보통 2년은 간다. 2년 후에 보면 해가 잘 안 드는 지붕의 북쪽면은 이끼가 군데군데 자라 있고 중간 지역은 아주 작은 이끼 싹들이 쫘악 깔려서 푸르게 보인다. 5년이나 6년 동안 한 번도 이끼청소를 안 해주면 돈이 절약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견적이 훨씬 세다. 더욱 나쁜 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이끼를 제거해 주지 않으면 이끼가 너무 크게 성장하여 슁글에 깊이 그리고 단단히 뿌리를 박는다. 오랜만에 한 번 이끼제거를 할 때 이 이끼들은 곱게 죽지 않는다. 뿌리가 뽑혀 나올 때 슁글 위에 붙은 모래뿐만 아니라 슁글의 조직까지 꼭 끌어안고 나와서 함께 죽는다. 그 결과 모든 슁글이 파이는 손상을 입게 되고 온 지붕에 수없이 많이 생긴 이 움푹한 방공호는 바람에 날려온 이끼 종자가 은신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어 그 지붕은 훨씬 빠르게 이끼 밭이 되는 것이다.
이끼가 아직 어릴 때 제거해 주는 것이 현명한 지붕관리이다.
이끼청소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프레셔 와셔? 솔? 화학약품?
많은 사람들은 프레셔 와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프레셔 와셔로 하면 지붕에 손상을 입는다는 것이다.
지붕청소하는 업체들조차 이렇게 광고한다: 우리는 프레셔 와셔로 지붕을 손상시키지 않고 소프트한 걸로 한다고.
필자도 편견 가진 사람들을 의식해서 프레셔와셔로 안 하고 솔로 한다고 광고 낸 적이 과거에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광고하고 싶지 않다.
일례로 주방에서 예리한 칼을 사용하면 무조건 다치고 무딘 칼을 사용하면 절대 안전한가? 날이 무디니까 더욱 힘을 주어 사용해야 하므로 무딘 칼이 더 위험할 때도 있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냐가 중요한 것이다.
프레셔 와셔는 예리한 칼과 같아 숙련자에게는 효과적인 툴이다. 빠르고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숙련되지 않거나 일을 거칠게 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면 슁글에 홈을 파 놓는다.
그에 반해 솔은 무딘 칼과 같아 안전한 편이지만 결과가 덜 깨끗하다. 시간이 몇 배 소요되고 작업이 힘들어 견적도 훨씬 셀 수밖에 없다.
솔로 청소하면 무조건 안전한가? 그렇지 않다.
모든 건 사용하기 나름이다.
필자는 일전에 일반 아스팔트 슁글보다 열 배는 더 비싼 재료로 된 지붕을 케어해 준 적이 있다. 그날 지붕에 올라가 보고 깜짝 놀랐다. 새로 한 지 얼마 안 된 지붕이 수 없이 많이 손상되어 있었다. 모래 보호막이 다 까져 있었다. 바로 직전에 솔로 청소했다 한다.
솔로도 너무 세게 한 곳을 계속 문지르면 손상을 입히는 것이고 프레셔 와셔도 적합한 세기의 노즐이나 surface cleaner 등을 장착하고 올바른 각도와 거리에서 올바른 속도로 움직이면 손상을 주지 않고 더욱 깨끗이 청소할 수 있는 것이다.
화학약품인 이끼약은 이끼라는 생명체를 죽이는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아무리 인체에 무해하다고 선전해도 조심해야 한다. 지붕에 뿌린 화학물질은 비가 오면 거터와 물관을 통해서 결국 마당으로 내려오고 빗물이 증발할 때 공기와 섞여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필요악인 화학약품은 남용하지 말고 최소한도로 사용하자.
프레셔 와셔, 솔, 화학약품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툴이라 단정 짓지 말자.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툴이 가장 좋은 툴이다. 예를 들면 물관이 없는 이층 거터에서 일층 지붕 위로 직접 흙과 나뭇잎 썩은 물이 여러 해 동안 흘러내려 지붕에 시커먼 때와 물자국이 있는 경우 화학약품과 프레셔 와셔가 솔보다 좋은 툴이다. 지붕 가장자리에 난 이끼제거에는 프레셔와셔나 화학약품보다 솔이 훨씬 효과적인 툴이다.
셋째, 지붕 가까이에 있는 나무를 제거하든지 가지를 쳐 주자.
세상에 나무가 없다면 정서적으로 얼마나 삭막할까?
나무는 인간의 친구이다. 여름엔 시원한 그늘과 푸르른 자연의 풍경을, 겨울엔 아름다운 설경으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집 짓는 재목이 되어 주고 가구로 변신하여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심지어 자기를 자른 사람에게 그루터기가 되어 앉아 쉬게도 해준다. 나무가 인간과 동물 그리고 지구에게 주는 유익은 지면상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은인 같은 나무이지만 집이나 지붕 곁에 너무 가까이 있는 큰 나무는 눈물을 머금고 제거하든지 아니면 가지를 잘라내야 한다. 필자는 지난봄 너무나 아름다운 목련꽃이 만발해 있는 큰 목련 나무를 트리서비스 해 준 적이 있다.
말이 서비스이지 큰 나무를 인정사정없이 잘라버린 것이다. 꽃나무가 너무 아깝고 베는데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나무가 너무 집에 가깝고 지붕에 닿아 있어서 라쿤이 그 나무를 타고 지붕으로 건너가 지붕의 슁글뿐만 아니라 합판과 인슐레이션까지 뜯어 헤쳐 엉망으로 만든 것이다.
또 다른 고객의 집은 지붕 위로 큰 나무 가지들이 늘어져 있어서 바람만 불면 거기 달려있는 무거운 솔방울들이 계속 지붕을 때려서 슁글들이 손상된 것도 보았고 큰 나무 가지가 떨어져서 지붕을 망가뜨린 것도 보았다.
집과 지나치게 가까운 큰 나무는 돌풍에 쓰러지면 그 자체가 흉기가 될 수 있고 라쿤, 다람쥐, 쥐들이 지붕이나 애틱으로 침입하는 다리가 되어주며 흰개미의 서식처가 될 수도 있으니 과감히 제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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