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관리 칼럼

거터는 지붕에 떨어진 빗물과 눈이 녹은 물로부터 지붕과 벽 곧 집을 보호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거터를 잘 유지, 보호하기 위해서는:

첫째, 정기적으로 청소해 주자.

거터는 지붕에 달린 U자형의 긴 물관이다 보니 속에 얼마만큼의 낙엽이 쌓였는지 흙이 찼는지... 꽉 차기 전까지는 잘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거터가 막혀서 물이 엉뚱한 데로 흘러내려오거나 아니면 거터에 쌓인 낙엽과 흙에서 식물이 자라서 이웃보기가 창피할 때쯤이나 거터청소를 생각한다.

거터가 이물질로 꽉 차면 물이 역류해서 거터가 달려있는 지붕을 썩게 만들거나 벽을 타고 흘러내려 벽과 다른 곳을 더럽히거나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빗물이 정상적으로 배출이 안되면 얼른 거터 속의 낙엽과 흙을 제거해 주고 물관과 연결된 구멍이 막혔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막힌 물관은 뚫어 주는 툴로 땅과 닿는 데까지 다 뚫어 준다. 때로는 물관이 땅속으로 연결된 부분이 막혀 있을 때도 있는데 그때는 물관을 분해해서 청소한 후 재조립한다.

낙엽이 꽉 찬 거터

거터는 얼마나 자주 청소해 줘야 할까? 집 주위에 나무가 없으면 일 년에 한 번 청소해 줘도 되지만 나무가 몇 그루 있으면 6개 월에 한 번, 나무가 아주 많으면 3개월에 한 번씩 거터 속의 낙엽과 흙을 비워주기를 강력히 권고하는 바이다. 거터에 낙엽과 흙이 꽉 차있고 그것들이 썩어서 거터 속이 시궁창이 된 상태로 몇 년씩 버틸 바에는 차라리 거터가 없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둘째, 거터와 물관(downspout)을 정기적으로 수리해 주자.

녹슨 거터는 새 걸로 교체해 주고 구멍 난 곳은 때워 주고 못이 빠져서 헐렁한 곳은 망치로 견고하게 박아 준다.

망가진 거터

필자가 다녀 보면 거터 못이 느슨해져서 삐죽이 튀어나온 집들이 의외로 많다. 거터 못이 단단히 박혀 있지 않으면 거터와 지붕 사이에 틈이 생겨 그리로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려 벽이 더러워진다. 틈이 더 벌어지면 낙엽과 흙이 섞인 물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터가 찌그러져 땅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못이 조금 튀어나왔을 때 얼른 수리해 줘서 더 큰 사고를 막자. 물관이 빠져있거나 분실되지는 않았는지, 물관을 고정해 주는 띠 모양의 철편이 잘 붙어있는지 살펴보고 없으면 바로 보충해 준다.

셋째, 집 주위에 나무가 있으면 거터 가드(guard)를 설치해 주자.

거터가드는 나뭇잎이나 가지등이 거터 속에 쌓이지 않도록 확실한 도움을 준다. 거터 속의 청결을 유지해 주므로 거터 속을 자주 청소해 주지 않아도 된다. 나뭇잎은 거터가드 위에 수북이 쌓이게 되는데 이것은 정기적으로 에어블로우어로 날려 버리거나 빗자루로 쓸어 줘야 한다. 거터 가드 위에 쌓인 낙엽을 치워주지 않으면 비에 젖은 수북한 낙엽들이 지붕 끝에 연결되어 지붕 끝을 썩게 할 수도 있으므로 거터가드를 설치했으니 이젠 끝이라고 두 손 놓고 있다간 오히려 더 큰 해를 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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