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에서 촛불을 키고 향을 피우는 이유
불자들이 절에 가서 부처님이 계신 법당(法堂)에 들어가 예불(禮佛)이나 공양(供養)을 드리기 전에 먼저 하는 일은 부처님이 계신 제단에 초에 불을 켜고 향에 불을 붙여 향로에 꽃아 향을 피우는 일입니다. 그런데 불자들이 촛불은 왜 켜는지 그리고 향은 왜 피워야 하는지 그 의미를 모르고 단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불교의 관습(慣習)과 의식(儀式)에 따라 습관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자들은 단지 부처님께 초와 향을 태우는 것이 부처님에 대한 예의(禮義)이며 이렇게 하면 부처님의 가피(加被)로 복을 받아 평안히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신념(信念)으로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 앞에 초와 향을 피우는 것은 화두(話頭)로 부처님의 모든 뜻이 함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초와 향의 의미를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초를 태우는 의미와 향을 피워야 하는 의미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초와 향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즉 상구보리(上求菩提)와 하화중생(下化衆生)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초를 태우라는 것은 부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 곧 진리의 불로 자신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욕심(貪,瞋,癡)을 모두 태워 버리고 무아(無我)가 되어 해탈(解脫)이 되라는 뜻이며 향을 태우는 것은 진리의 불로 자신을 모두 태우고 해탈(解脫)하여 부처가 된 부처님들은 무명의 중생들을 제도(濟度)하기 위해 향을 태우듯 자신의 몸을 모두 희생(犧牲)하여 해탈(解脫)을 시키라는 뜻입니다. 때문에 스님들이 향을 태우면서 해탈향(解脫香)이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명의 중생들은 제단(祭壇)에 초를 켜서 초만 태울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으로 자신 안에 들어있는 욕심(貪,瞋,癡)을 하나하나 불태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를 태우듯이 부처님의 말씀으로 자아(自我), 즉 자신을 모두 불태워야 자신 안에 들어있던 삼독(貪,瞋,癡)이 모두 없어져 무아가 되는 것이며 그 안에 부처님의 생명이 임하여 진아(眞我)로 해탈(解脫)하여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진리의 불로 태우고 해탈(解脫)하여 부처가 되면 반드시 법 보시(布施), 즉 향을 태우듯이 자신 안에 들어있는 진리의 말씀으로 이웃에 죽어가는 영혼(靈魂)들을 제도(濟度)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犧牲)하며 불태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행하신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이며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초를 태우고 향을 피우는 의미이며 부처님의 진정한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불자들은 이러한 부처님의 올바른 뜻을 알고 이제 초와 향만 태우지 말고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욕심(慾心)을 부처님의 말씀으로 날마다 태워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초와 향을 태우는 의미이며 부처님께서 불자들에게 행하라고 가르쳐주신 자리(上求菩提)와 이타(下化衆生)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