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떨어진 잎새 이는 고궁을 찾는 것도,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억새축제니 국화축제니 뭔 축제닐 찾는 것도,

은행잎을 주워

'채식주의자'

란 종이냄새 고운 책의 쉰 페이지 셋째 줄 쯤에 걸쳐두는 것도

 

한반도에선

가능한 가을타기겠으나,

 

내 머물고 있는 이곳에선 

가을다워얄 가을이 안 다워

안 가을다운 가을이라 탈 가을도 없고

가을을 마중 나갈 방도 또한 없어 앓던 중 

 

갑자기 염통이 심히 뜀에 

이러다 염통이 지치면

곧 심정지 상태에 이를 모양임에

담욜 깔아 쓰러질 자릴 마련하고는

기다려도 안 쓰러져

 

이상타며 알고봤더니

동공이

가을로 통하는 조그만 오솔길을 찾아 퍼담고 있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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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애틀시애틀 하면서도

그래서 시애틀 박살 것 같아도

시애틀에 가는 날은

차가 먼저 멀미를 한다.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찾아지는 목적지.

겪지 않으면

뭔가 빼먹은 듯 허전한 시애틀 나들이.

 

몇몇의 낙엽들이 주단을 깐 듯

즈려밟고 가시라 하고

 

나와 같이 가을을 탈 이들이 많을 거란 예상관 달리

가을이 뭔지 모를 것 같은 딴 민족들을

피하고 지나며 들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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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t 멋 (pronunciation: mʌ̹t or mŏt)

 

A Korean term meaning charm, style, elegance, beauty, creativity, and refined aesthetic sensibilities.

 

매력, 세련, 기품, 아름다움, 창의성, 그리고 높은 미감을 뜻하는 순수 한글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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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아시아 미술관 

 

Meot: Korean Art from the Frank Bayley Collection

무튼,

하나하날 보면서

나도 모르게 무아의 취기가 올랐고,

 

놀라운 건,

 

그 많은 걸

것도 미국인이 수집해 기증했다는 거고,

 

더 놀라운 건

 

그런 곳에

 

더러의 미국인 뿐,

 

있어얄 조선인은

 

나, 그리고 마눌,

그리고 강제동원된 자식들 뿐였다는 거, 에

 

웬지 가을이 서글프니 쓸쓸해지더라고.

 

왜 그렇게 그런 곳에 있어얄 조선인들은

가을을 안 맞고 다들 어디갔을까?

 

그래 맞아.

 

그날

 

영화 베테랑 툰가를 개봉한댔어.

 

무튼,

 

사모님 모시고 한 번 가 봐.

 

단풍이 어디가 곱니마니 해도 

 

가을을 맞긴

그만한 곳이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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