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학교 점심시간이 겨우 8분? 단축 문제로 논란
에버렛에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짧은 점심시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앰버 오르테가는 딸 로즈가 "학교에서 피자를 빨리 먹어야 했다"고 말한 뒤, 자녀들이 점심을 끝내지 못하고 귀가하는 일이 잦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점심을 다 못 먹고 돌아오는 것은 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렛 학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다른 부모들이 짧은 점심시간을 "터무니없고", "좌절감을 주며", "혼란스럽다"는 의견을 남겼다.
8세의 메이블 오르테가는 뷰 리지 초등학교에서 20분의 점심시간을 갖고 있으며, 이 시간에는 점심 줄에 서고, 식사 후 청소하는 시간도 포함된다. 반면, 6학년인 로즈는 에버그린 중학교에서 단 15분의 점심시간을 받는다. 로즈는 "그 정도 시간으로 식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소아 영양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심시간이 아이들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메리막 대학과 하버드 대학의 영양 연구원인 줄리아나 코헨 박사는 "20분의 점심시간을 가진 아이들은 더 긴 점심시간을 가진 아이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점심을 덜 먹는다"고 말했다.
2015년 코헨 박사의 연구팀은 최소 25분의 "좌석 시간"을 권장했다. 이는 아이들이 실제로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로즈는 자신의 15분 점심시간 동안 실제 "좌석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스톱워치를 사용했다. 기록에 따르면, 11월 8일에는 단 8분 21초의 식사 시간을 가졌으며, 2주 동안 평균 10분 22초의 좌석 시간을 기록했다.
코헨 박사는 "아이들이 더 긴 점심시간을 가질 때, 더 상쾌한 기분으로 수업에 돌아가고,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교육구 측은 수업 시간과 휴식 시간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새로운 주 규정에 따라 초등학생들에게 하루 최소 30분의 휴식 시간이 의무화되면서, 많은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을 20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규정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휴식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결과적으로 점심시간이 줄어드는 부담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워싱턴주 서부 지역의 31개 교육구 중 대부분이 권장 시간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오직 5개 교육구(어번, 벨뷰, 블레인, 페닌슐라, 퓨얄럽)만이 모든 학교에서 25분 이상의 점심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19개 교육구는 적어도 한 개 학교에서 20분 점심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스탠우드-카마노 및 에버렛 교육구에는 15분 점심시간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워싱턴주 교육감 사무실은 교육구에 최소 점심시간을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규칙 변경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 규칙은 아마도 20분의 좌석 시간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교육 관리자들은 바쁜 학교 일정에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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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