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이민 가정, ‘효(孝)’강조 하며 자녀에게 노후 책임 전가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60년까지 미국의 노인 인구 중 약 25%가 외국 태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ING 5 보도에 따르면, 이민 가정은 노인 돌봄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있어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인해 특히 자녀들에게 더욱 무거운 책임이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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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리(Sam Ly)와 그의 어머니 하(Ha)는 베트남 전쟁 이후인 1980년대 초, 혼란을 피해 이탈리아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 시애틀에 정착했다. 당시 샘은 겨우 14세였으나, 어머니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어린 나이에 조기 성숙을 강요받았다.
그는 "우리는 또래보다 훨씬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다"며 "어린 나이에 의료 용어를 통역하고, 어머니와 의료진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88세인 그의 어머니는 치매 3기를 앓고 있다. 하 씨는 "나는 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한다"며 아들에게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샘은 자신의 문화에서 노인을 요양원에 보내는 것이 금기시된다고 설명하며, "어머니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심리학자 샐리 청 박사는 아시아 문화에서 효(孝)의 개념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개념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한 방식과 같이 부모를 돌보는 것이 자녀의 의무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민 가정에서는 이러한 가치가 이민자의 삶에서 겪는 고립감과 더불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 태생 노인을 돌보는 자녀들은 미국 태생 노인을 돌보는 자녀들보다 더 큰 부담을 느끼며,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경험하는 비율도 높다. 샘 역시 "어머니에게 감정을 털어놓기 어려운 이유는 서로에게 죄책감을 줄까 두려워서"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노인 돌봄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드문 일이지만, 샘은 지역사회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와 자신의 삶을 조금씩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동료들과 연결되었고, 자신 역시 부담을 완화할 수 있었다며, 다른 이민 가정들도 필요한 도움을 찾기를 권장했다.
노인 돌봄과 관련된 정보는 아래의 자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 DSHS (돌봄자 지원 프로그램): https://www.dshs.wa.gov/altsa/home-and-community-services/caregiver-resources
- - ICHS-PACE(국제 커뮤니티 건강 서비스 프로그램): https://www.ichspace.org/
- - Community Living Connections(커뮤니티 생활 연결): https://www.communitylivingconnections.org/
- - CISC(노인 및 장애인 자원): https://cisc-seattle.org/senior-and-disabled-ad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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