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2

여름 학과외 활동을 고르는 기준 (+ 데이타베이스 공유)

작성자
Lettuce Learn
작성일
2025-01-28 10:42
조회
36

안녕하세요, 제이강입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겨울 방학이 끝나는 이 시점 쯤이 되면 가장 많은 고등학교 학부모님들의 고민은 바로 “올해 동안 우리 아이는 학교 열심히 다니고 공부 열심히 하는 거 외에는, 특히 올 여름 방학에는 어떤 것들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입니다. 

 

이른바 학과외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 ECA)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워낙 정착되어 있지 못하는 개념인지라 많은 한국 학부모님들께서는 대체로 

- 맘까페에 공유되는 (코딩 등) 캠프나 사설 올림피아드 등에 우루루 따라서 보낸다거나

- 유학원/브로커가 연결해주는 듣도 보도 못한 교수의 논문에 이름을 올린답시고 사설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심부름꾼 노릇 하다 오거나

- 그나마 집안에 연줄이 좀 있어서 애아빠 친구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 대충 인턴십 자리를 만들어서 해볼려고 하거나

- 이도저도 모르겠고 귀찮으니 한국에 있는 SAT학원에 방학 내내 통으로 아이를 맡겨버린다거나

뭐 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경우 실제로 입시에 별 도움이 안되는 일에 귀중한 여름을 날리는 게 다반사이고, 오히려 여름을 ‘대목‘으로 생각하는 일부 유학생 전문 학원들의 과격한 세일즈에 놀아나서 수백/수천만원 뜯기는 ‘호구‘되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참고로 저도 예전에 압구정동이며 청담동이며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학원을 운영해봤지만, 여름 방학 동안 ’확 끌어당기는 것’을 못하면 유학생 대상 학원은 100% 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과외 활동, 특히 여름 방학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포스팅 말미에 제가 제 학생들과 공유하는 학과외 활동 데이터베이스를 여러분께도 무료로 열어드릴까 합니다. 모쪼록 미국에서 귀한 자녀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학과외 활동 (ECA),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첫째, 원서 내러티브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제가 늘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일이자, 정말 많은 한국 학생들이 놓치는 요소 중의 하나인 ’원서 내러티브 (application narrative)’부터 또 짚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미국 대학 입시 원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활동, 추천서, 에세이 등의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서 하나의 명확한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입학담당관이 학생의 내러티브를 의도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학과외 활동은 그러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소재’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스토리 자체가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활동을 한 것 자체로는 거의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 활동을 함으로써 어떠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 어떠한 식으로 자양분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입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쳇말로 ‘까놓고’ 표현하자면, 대부분의 활동들이 끄트머리에 제공하는 ‘수료증 (certificate of completion)’ 등 또한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개념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학부모님께는 어색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마치 직장에서 직원을 뽑는 것과 굉장히 흡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니저의 입장에서 세일즈를 할 영업사원을 하나 뽑을려고 한다고 상상해보면, 아무리 지원자의 이력서에 그럴싸한 회사 이름들이 많이 써져 있고 그럴싸한 직책들이 나열되어 있다고 한들 그 회사들이, 또 그 직책들이 지금 뽑고자 하는 자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알 수가 없죠. 그래서 보통 우리는 회사에 지원할 때에는 이력서에 구체적으로 그 직책 경험을 통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는지를 명시하는게 좋은 것이고, 그래서 그 경험이 지금 지원하는 포지션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인터뷰를 통해서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 또한 학과외 활동을 고려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이 경험이 나의 전체적인 원서 내러티브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규정해야 하고, 추후에 원서를 작성할 때에도 추천서 및 에세이 등에서 그 경험이 본인에게 어떠한 가치가 되었는지를 전략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언제 어떤 순서로 할 것인가?

입학담당관들은 학생이 이룩한 하나하나의 ’업적’을 나눠서 개별적으로 보거나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학생이 9학년부터 어떠한 수업들을 들었는지, 또 어떠한 학과외 활동을 어떤 타이밍에 어떤 순서로 했는지,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그리고 따라서 향후 4년간은 어떠한 성장곡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지까지 연결해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판단합니다. 텔레비전 방송에 비유한다면, 그런 의미에서 입시 원서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별개의 이야기를 다루는 ’시트콤‘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굵직한 이야기가 있어서 모든 요소들이 그 이야기로 수렴되는, 일종의 ’대하 드라마‘와도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어느 에피소드에선 액션 히어로였다가, 다음 에피소드에선 로맨틱 코미디를 찍다가, 또 다음 에피소드에선 신파극을 하고 있다고 하면 보는 입장에서 ”이건 대체 뭘 하자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겠죠? 마찬가지로 학과외 활동 또한 순서대로, 차곡차곡 ’테크’를 타고 나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학생의 입장에서도 어떤 학과외 활동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에는 이 활동이 어떠한 학업적/비학업적 가치를 갖는지, 그래서 내가 학교에서 듣는 수업이나 스스로의 학업적인 발전 궤도 상 어느 타이밍에 듣는게 가장 현명한 것인지, 그리고 그랬을 때의 투자 대비 효율 (ROI: return on investment)가 어느 정도일지 등을 판단해서 로드맵을 짜야 합니다. 마치 축구를 할 때의 ‘빌드업‘과도 같이 차근차근 순서대로 스텝을 밟아 나가야 결정적인 순간 (이를테면 11학년에서 12학년으로 넘어가는 여름 방학)에 가장 빛나는 활동을 통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활동의 신뢰성이 존재하는가?

결정적으로 많은 한국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는데, 기껏 (대부분은 꽤나 큰 돈을 주고) 고생해서 수행한 학과외 활동의 신뢰성이 없는 때입니다. 이는 특히나 한국에 있는 학부모들의 경우에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사례로, 미국 현지, 특히 입학담당관 입장에서 봤을 때에 공신력이 없거나 존재의 가치를 알기 어려운 기관 등을 통해 “연구 논문”이나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는 경우 사실상 원서에 전혀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나아가 원서 전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들게 되기 때문에 데미지가 엄청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상황을 학생 입장에서는 전혀 인지할 수가 없고, 입시 결과가 나온 다음에라도 그 데미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기 때문에 데미지 컨트롤 조차 불가능하고, 그런 기회를 연결해준 브로커 입장에서도 증거가 없으니 발뺌하면 그만이라 피해는 오롯이 학생이 입게 됩니다. 

따라서 학과외 활동, 특히 (미국 현지 학교나 공식 등록된 비영리 단체 등) 확실하게 보증되는 기관을 통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 실제로 그 기관을 잘 알고 있거나 그 프로그램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사례를 듣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게 필수적이고, 나아가 입학담당관 입장에서도 그 활동의 신뢰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자료 등을 준비해줘야 합니다. 이런 ‘자료‘라 함은 수료증이나 봉사활동 시간 확인서 같은 게 아니라, 그 경험의 정당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관 백서 (whitepaper)나 웹사이트, 신원 확인이 분명한 담당자의 추천서 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팅 서두에 언급했듯이, 제가 제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공유하는 제 ECA 데이타베이스를 여러분께도 무료로 오픈하고자 합니다. 데이타베이스에는 총 200개 이상의 학과외활동 리소스가 리스트화 되어 있는데, 필요에 따라 필드와 해당 학년, 위치 등을 구분해 검색하실 수 있고, 나아가 모든 프로그램에 웹사이트 링크가 걸려있으니 손쉽게 추가 리서치를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데이타베이스의 어떠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보증하거나 추천하는 일은 없습니다만, 많은 경우 프로그램 디렉터랑 이미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관계가 아직 없는 곳이다 하더라도 한두다리만 건너면 디렉터랑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트를 보고 관심이 가는 게 있을 경우 저에게 알려주시면 위의 3가지 요소에 잘 부합하는지를 확인해드릴 수 있고, 종종 (특히나 이미 관계가 형성되어 있을 시) 개별적인 편의 요청들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레터스런’ 제이강의 학과외 활동 데이타베이스 

 

모쪼록 정확한 정보를 통해 자녀분에게 효과적인 학과외 활동 기회를 만들어주시고, 그 과정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이들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제이 강은 레드몬드 소재 엘리트 IB 학교인 Willows Preparatory School 에서 Director of College Counseling 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온라인 테스트프렙 서비스 Lettuce Learn의 대표로 역임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SAT 주관사인) College Board의 Asia 지부 Strategic Advisor로서 역임한 제이 강은 현재 Study.com의 SAT Advisor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이 개인 점수: SAT/ACT 만점, GRE/GMAT/LSAT 상위 0.1%)

 

보다 자세한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께서는 주저 없이 아래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문자/전화: 206.432.2133
  • 카톡: lettucelearn
  • 이메일: jay@lettucestudy.com
  • 문의 Form: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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