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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자2'에 자극받은 中민족주의…'캡틴 아메리카' 불매 목소리

연예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5-02-20 06:15
조회
23

전편에 비해 흥행 부진…"마블 작품 가치관, 중국 문화와 멀어지며 거부감"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속 한 장면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 2'의 성공으로 자극받은 중국 관객의 민족주의적 자부심이 최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 신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캡틴 아메리카 4)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4'의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언론들이 너자 2와 비교하며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미 감정을 자극하며 불매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상관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에서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4'는 전날 오후까지 8천400만위안(약 166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는 3천836만위안(약 76억원)으로 2016년 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캡틴 아메리카 3)의 첫날 수입 1억8천만 위안(약 36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미 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 4의 글로벌 수입은 2억461만달러(2천945억원)를 넘었다. 이 가운데 미국 외 지역에서 9천827만달러(약 1천415억원)를 벌었는데 세계 2위 영화 시장인 중국에서의 티켓 수입은 그 10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자 기사에서 캡틴 아메리카 4가 미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51%, 중국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5.3점에 그쳐 시리즈 전작에 비해 훨씬 낮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입소문과 흥행 모두 좋지 않아 너자 2의 입지를 전혀 흔들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또한 영화 전문가인 장펑 난징사범대 부교수를 인용해 "자국산 영화의 굴기(부상)로 중국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마블 작품이 내포한 가치관이 중국 문화와 멀어지면서 (중국) 시장에서 거부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극장에서 '너자 2' 광고가 나오는 모습.

중국 베이징의 한 극장에서 '너자 2' 광고가 나오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너자 2를 옹호하는 애국적인 팬들 사이에서 캡틴 아메리카 4가 경쟁작으로 여겨지면서 불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20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너자 2가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지는 상관없는데 캡틴 아메리카 4는 중국에서 죽어야 한다"는 문구가 인기를 끌며 다수 게시물에서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객 중 일부는 같은 작품을 여러 차례 보는 이른바 'N차 관람'을 통해 너자 2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쓰촨성의 한 영화관은 너자 2의 흥행 신기록 수립을 돕기 위해 캡틴 아메리카 4의 상영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너자 2를 보지 않거나 좋게 평가하지 않은 경우 주변에서 "애국자가 아니다"라며 비난받는 사례도 있다.

BBC는 캡틴 아메리카 4 미국 외 수입 가운데 해외 최대 영화 시장인 중국에서 벌어들인 액수가 적다면서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사람들이 미국 블록버스터의 부진한 중국 박스오피스 성적을 고소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너자 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달 29일 개봉 후 9일 만에 중국 역대 최대 흥행작이 됐고 지난 18일까지 총 티켓 수입(사전판매 포함) 123억위안을 넘겨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2024)를 제치고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랐다.

inishmore@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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