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들, 사무실 복귀에 불만…“자리도, 주차도 문제”
아마존이 지난 1월부터 기업 및 기술 부문의 직원들에게 주 5일 출근을 의무화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한 프로그램 매니저는 “처음 2~3주는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이 악몽이었다. 책상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벨뷰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는 “고정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직원들이 많아 결국 완전한 주 5일 출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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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2023년 직원들에게 주 3일 출근을 요구한 데 이어, 올해부터 주 5일 출근을 전면 시행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고정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상태이며, 정확한 출근 일정조차 안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건물별로 순차적으로 팀 배정을 진행 중이며, 올봄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직원은 “1월 첫 몇 주 동안은 혼란스러웠다. 주차장이 가득 차서 발렛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거나 출근 시간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아마존은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존 사무 공간을 재배치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1월 2일 기준, ‘압도적인 대다수’의 직원들이 고정 좌석을 배정받고 사무실로 복귀했다”며 “전 세계 수백 개의 사무실 중 일부만이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출근 정책 변화는 시애틀 도심의 근무 인구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에 따르면, 2025년 1월 도심 근무 인구는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특히 원격근무가 많았던 월요일과 금요일의 유동 인구는 1년 새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변화한 근무 환경에서 주 5일 출근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워싱턴주립대 카슨 비즈니스 대학의 데비 콤포 학장은 “2020년 재택근무로의 전환은 하루 만에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5년간 적응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다시 되돌리는 과정이 훨씬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직원들 사이에서도 사무실 복귀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출근이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직원들은 “주 5일 출근 정책 때문에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한 프로그램 매니저는 “회사의 조직 문화가 분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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