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도 망가뜨리는 암…"암 환자 심장마비 위험 3.2배↑"
"암 환자 젊을수록 위험…40대 7.5배, 50대 6.6배, 60대 4.6배"
서울시민 545만명 4년 추적…"췌장암·폐암·담관암·간암 순 심정지 위험 커"
"암 환자 모니터링 강화하고 보호자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대처 교육해야"

심폐소생술 훈련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장마비(심정지)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발생률이 10만 명당 40∼100명꼴에 달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생존율은 아직도 10% 미만에 그치기 때문이다.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초응급 상황에서 10명 중 1명도 생존하지 못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급성 심장마비에 유독 취약한 그룹이 있다. 바로 암 환자다.
![암 진단 여부에 따른 병원 밖 심장마비의 누적 발생률 [논문 발췌]](https://img1.yna.co.kr/etc/inner/KR/2025/02/28/AKR20250228056800530_01_i_P4.jpg)
암 진단 여부에 따른 병원 밖 심장마비의 누적 발생률 [논문 발췌]
특히 암은 연령별, 유형별로 심장마비 발생 위험에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40대가 7.52배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50대 6.66배, 60대 4.58배 순이었다.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일수록 심장마비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암의 유형별로는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췌장암에서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7.59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폐암(7.29배), 담관암(6.18배), 간암(5.86배) 등도 심장마비 위험이 높은 암에 속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심혈관질환 위험 평가와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암 환자나 췌장암, 폐암, 담관암, 간암 환자처럼 심장마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들은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별도의 예방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박정호 교수는 "암 환자에게 있어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 대처법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 환자에게 갑자기 심정지가 왔을 경우 주변 가족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적절히 시행하면서 119에 연락하는 등의 신속한 응급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말기 암 환자의 경우에는 원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응급처치가 시행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연명치료 논의도 필요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박 교수는 "암 환자 맞춤형 응급 상황 대응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말기 암 환자의 경우 사전에 환자가 원하는 응급처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암 환자들이 적절한 응급처치에서 제외되거나 부적절한 응급처치를 받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