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 가격 수천만 달러 뛸 수도…새 관세 직격탄, 항공권 반영 우려
미국 정부의 새로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인해 워싱턴주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보잉이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항공기 제조에 필수적인 이들 원자재에 25%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보잉의 재정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항공 전문 매체 리햄 뉴스의 스콧 해밀턴은 보잉이 현재 취약한 재정 상태에서 추가 비용 부담을 지게 되면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관세 정책이 정권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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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리스업체 에어캡(Aercap)의 앵거스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유지될 경우 보잉 787 기종의 가격이 수백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할 때 "만약 양국이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25% 인상된다면 보잉 787 가격이 4,000만 달러 상승할 것"이라며 “이를 감당할 고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밀턴은 이에 대해 반박하며 관세가 항공기 전체 판매 가격이 아닌 철강과 알루미늄 원자재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잉 787에는 25% 관세가 전체 판매 가격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체 제작에 사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만 부과된다"며 "787 기종은 52%가 복합 소재로 만들어져 철강·알루미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보잉 787은 장거리용 광동체 항공기로, 주요 소재가 복합재지만 2013년 보잉 문서에 따르면 기체의 약 20%가 알루미늄, 10%가 철강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보잉이 사용하는 철강·알루미늄의 공급처에 따라 관세의 실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내 최대 철강 수출국은 캐나다로, 600억 달러 이상의 철강 제품을 공급했다. 알루미늄 역시 캐나다가 75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멕시코·아랍에미리트(UAE)·중국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가 지속될 경우 증가한 원자재 비용이 최종적으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밀턴은 "항공기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항공사들이 그 비용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할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문제에 대한 보잉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데이브 캘훈 CEO는 지난 1월 "관세가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보잉의 경쟁사 에어버스는 "우리는 산업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무역 정책 변화가 운영과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며, 고객 및 공급업체들과 협력해 최적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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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