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FSA 사이트 다운…교육부 대규모 해고 여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교육부 축소 정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 학자금 대출 및 지원 사이트(StudentAid.gov)가 12일 수시간 동안 마비됐다. 이번 장애는 교육부 인력 감축이 초래한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정오부터 학생연방학자금신청서(FAFSA) 관련 문제를 보고하는 이용자가 급증했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수백 명의 사용자가 FAFSA 양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신고했으며, 전국대학재정지원행정협회(NASFAA) 또한 비슷한 문제를 접수했다.
NASFAA 대변인 앨리 비드웰 아르세스는 “현재 사이트가 왜 다운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어제 단행된 대규모 해고로 인해 시스템 유지보수와 문제 해결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애는 전날 교육부가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한 직후 발생했다. AP통신이 확보한 해고 명단에 따르면, 연방학자금지원(FSA) 부서에서 300명 이상이 감축됐으며, 이 중 약 24명은 FAFSA 기술 지원팀 소속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FAFSA 시스템을 담당하는 팀이 전원 해고됐다"며 "해고된 직원들은 공식적으로 3월 21일까지 근무하지만, 이메일과 전화, 컴퓨터 접근이 제한돼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애 원인을 찾기 위해 약 70명이 온라인 회의에 참여했으며, 논의는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후 이날 저녁, 해당 사이트에는 ‘계획된 유지보수 중’이라는 공지가 게시됐으며, 로그인도 차단됐다. 교육부는 이번 장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AFSA 관련 문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도 골칫거리였다. 당시 행정부는 양식 간소화를 위해 FAFSA 시스템을 개편했지만,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학생들이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지원 금액 산정이 잘못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학자금 지원 단절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해 미국 대학 신입생 등록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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