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너마저?"…가격 폭등에 미국 소비자 부담 가중될 듯
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을느끼고 있다. 일부 식당과 정육점은 상승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필라델피아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롭 파시오는 "비용 부담을 계속 떠안을 수만은 없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도 이미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어 가격 인상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소고기와 송아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원인은 소고기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소비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Wells Fargo) 애그리푸드연구소의 코트니 슈미트 연구원은 "미국 내 소 사육 마릿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USDA) 발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사육 중인 소는 총 8,670만 마리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이와 함께 도축되는 소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어 공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롭 파시오는 "업계에서 더 어린 소를 도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늘리는 시도지만 가격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고기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수입 규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소고기 등 일부 품목은 4월 초까지 일시적으로 면제했다. 하지만 향후 수입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소고기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 내 평균 소고기 가격은 다진 소고기(ground beef) 1파운드당 5.63달러, 뼈 없는 등심 스테이크 1파운드당 11.90달러로 지난해보다 각각 9.6%, 1.6%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미국 내 소고기 생산량이 약 2,668억 5,000만 파운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몇 개월간 소고기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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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Liu Guanguan/China News Service/VCG via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