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돔 붕괴 25주년”…시애틀의 역사적 순간 돌아보다
25년 전, 수천 명의 시애틀 시민이 통제 하에 킹돔(Kingdome)의 붕괴 장면을 지켜봤다. 1976년 개장한 킹돔은 24년 동안 수많은 팬을 맞이했으며, 이제는 킹돔이 사라진 시간이 운영된 기간을 넘어섰다.
킹돔은 1976년 3월 27일 공식 개장했으며, 시애틀 시혹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이외에도 로데오, 자동차 전시회, 종이비행기 대회, 트랙터 풀링 경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킹돔에서 열린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는 1976년 5월,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의 전도 집회로, 총 7만 4천 명이 참석했다. 1981년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 공연도 6만 8천 명의 팬을 불러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킹돔의 부지는 선정하는 데 3년, 건설하는 데 3년 반이 소요됐다. 하지만 1994년 7월, 천장에서 타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러 경기와 행사가 취소됐다. 당시 천장 보수 비용은 돔 건설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이 소요됐다고 전해진다.
1998년, 워싱턴주 유권자들은 주민투표(Referendum 48)를 통해 공공 자금을 활용해 루멘 필드(Lumen Field)와 인접 전시관, 주차장을 건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 법안은 현재도 루멘 필드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공공 경기장 관리 기관(Public Stadium Authority) 설립도 포함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애틀의 ‘소도(SoDo)’ 지역명이 ‘킹돔 남쪽(South of the Dome)’에서 유래됐다는 점이다.
킹돔에서 열린 마지막 매리너스 경기는 1999년 6월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였다. 매리너스는 5-2로 승리했으며, 이 경기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는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했다. 투수 프레디 가르시아가 승리 투수가 됐으며, 호세 메사가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혹스의 마지막 킹돔 경기는 1999년 12월 26일 캔자스시티 치프스와의 경기였다. 시혹스는 23-14로 승리했으며, 쿼터백 존 키트나는 216야드 패싱과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시애틀 수비진은 치프스 쿼터백 엘비스 그르박의 패스를 세 차례 가로채며 승리를 견인했다.
킹돔은 2000년 3월 26일, 폭파 철거 방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시애틀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며, 킹돔의 자리는 이제 시애틀의 새로운 스포츠 랜드마크인 루멘 필드가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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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County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