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모들, 성인 자녀에 월 1,474달러 지원…’역대 최고'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금전적 지원이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세이빙스닷컴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반이 매달 평균 1,474달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6%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만8,000달러에 달한다.
부모들은 주로 식료품비, 휴대전화 요금, 여행 경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Z세대(18~28세)의 부모들은 자녀의 학비 부담이 커지면서 월평균 1,200달러를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29~44세)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X세대(45~60세)는 대부분 부모 지원 없이 경제적 자립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의 지원이 지속되면서 재정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절반 이상이 자녀 지원을 위해 자신의 재정 안정을 희생하고 있으며, 은퇴 연기, 저축 인출, 심지어 부채까지 감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40%의 부모가 향후 2년 내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자녀 지원이 의무’라고 생각하는 부모 비율도 지난해 61%에서 53%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현재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모들의 재정적 지원이 줄어들 경우, 특히 Z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과 고용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젊은 층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세이빙스닷컴이 지난 2월 성인 자녀를 둔 미국 부모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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