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5월말까지 1조달러 절감…성공 못하면 미국 배 침몰"
폭스뉴스와 첫 인터뷰…구조조정에 "가장 큰 정부 혁명"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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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5월 말까지 1조 달러(약 1천450조원)의 연방 정부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20일부터 130일 이내에 정부효율부가 이 정도의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월말은 130일간의 임무가 종료되는 시점이다.
그는 "해당 기간 내에 1조 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며 "현재 약 7조 달러에 달하는 연방 지출을 6조 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조 달러는 2024년에 미국이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사용한 1조8천억 달러의 예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머스크는 연방 정부의 임시 직원인 특별 공무원으로, 연간 130일만 근무하게 돼 있다.
그는 2024 회계연도의 미 연방 정부 지출 6조7천500억 달러를 언급하며 이 중 15%를 삭감하기를 희망한다며 "중요한 정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이 정도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연방 정부의 지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메디케어(Medicare)와 사회보장(Social Security) 같은 프로그램들이 "사기와 낭비로 넘쳐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 작업이 성공하지 않으면, 미국의 배는 가라앉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정부효율부는 연방 정부의 대규모 인력 감축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몇 주간 각 기관은 잇따라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거의 아무도 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보건복지부는 1만 명의 직원을 감축한다고 밝혔고, 이달 초 교육부는 직원의 절반을 줄인다고 발표하는 등 연방 정부들이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그는 "미국은 훨씬 더 나은 상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재정적으로 건전해질 것이며, 사람들이 의존하는 중요한 프로그램들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멋진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혁명으로, 아마도 가장 큰 정부 혁명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미국은 훨씬 더 나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연방 정부 인력 및 기관 예산 삭감 작업은 최근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테슬라 직원과 고객에 대해 잘못된 행위들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이후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로, 머스크의 오랜 보좌관이자 정부효율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티브 데이비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이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조 게비아 등 정부효율부 임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데이비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노력을 설명하며 연방 정부의 신용카드를 언급했다.
그는 "연방 정부에는 약 230만∼240만 명의 직원에게 약 460만 개의 신용카드가 지급되고 있다"며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기관들과 협력해 '모든 신용카드가 필요한가. 실제로 사용되고 있나. 실제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분명 사람 수보다 신용카드 수가 많아서는 안된다"고 거들었다.
또 자신들에 대한 비판적 견해에 대해 그는 "그들은 우리의 접근 방식을 '섣부른 행동'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두세 번 측정하고 한 번 자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신중을 기한다고 항변했다.
이어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기준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은 야구에서 타율 100%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는 실수를 하면 신속하게 수정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를 비판하는 이들은 구체적인 항목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가 하는 일이 위헌적이거나 불법적이라고 비난하지만, '어떤 비용 절감 항목에 반대하는가?'라고 물으면 아무것도 지적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