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ICE 구금센터 앞 시위…“모두를 석방하라” 강력 반발
타코마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센터 앞에서 28일 수백 명이 모여 구금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ICE가 지역 노동조합원 알프레도 렐로 후아레스와 루엘린 딕슨을 구금한 것에 항의하며 “모두를 석방하라!(Free them all!)”라고 외쳤다.
이번 시위는 워싱턴주 노동위원회(AFL-CIO)의 주도로 진행됐다. 노동조합원과 지역사회 구성원,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ICE의 구금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후아레스의 가족에 따르면, 그는 26일 ICE 요원들에게 강제로 체포됐다. 가족은 현지 언론 킹5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묵비권을 행사하자 ICE 요원들이 차량 창문을 깨고 강제로 끌어내 체포했다”며 “아내가 이를 지켜보며 공포에 떨었다”고 밝혔다.
후아레스는 농장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해 온 노동운동가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몇 주째 ICE 시설에 구금된 딕슨과 함께 수감됐다. 딕슨의 변호인은 “그녀는 24년 전 경범죄 전력으로 인해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딕슨은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영주권자로 살아왔으며, 현재 워싱턴대학교(UW) 의학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딕슨의 동료들도 참석해 그녀의 석방을 촉구했다. UW 의학연구소에서 딕슨과 함께 일하는 데일 시워트는 “그녀는 환자들을 위해 매일 추가 근무까지 하며 헌신적으로 일했다”며 “그녀 없이 직장에서 큰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위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시민들도 함께했다. 한 참가자는 “나는 미국 독립혁명 후손(Daughters of the American Revolution) 가문”이라며 “희망을 잃지 말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 참가자인 시스코 타마요는 후아레스의 노동운동이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는 항상 저를 시위에 데려가셨다. 그는 농장 노동자였고, 늘 ‘우리 사람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이곳에서 아버지의 가르침을 다시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후아레스가 노동운동가라는 이유로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 연사는 “한 사람을 겨냥한 공격은 우리 모두를 겨냥한 것”이라며 구금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아레스는 범죄 기록이 없음에도 불법 체류자로 ICE에 의해 구금됐다. ICE 대변인은 킹5에 보낸 성명에서 “후아레스의 구금은 이미 예정돼 있었으며, 7년 전 이민 판사가 그의 추방을 명령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ICE의 조치를 강하게 반대했다.
“한 사람에게 가해진 부당한 처벌은 우리 모두에게 가해진 것이다!” 라는 마지막 연사의 외침에 시위대는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며 저항의 의지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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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