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물 이관작업 막 시작했는데…기록관장 교체 논란
후임 인사 진행 중…시민단체 "尹대통령실 출신 후보 포함 부적절" 사퇴 촉구
행안부 "現 관장 올해 말 퇴직 앞둬…후임 임명 시점 알 수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 비서실 출신 대통령기록관장 임명 반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기록관리단체협의회, 군인권센터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비서실 출신 대통령기록관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9 hihong@yna.co.kr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라 현 정부의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이관 실무를 총괄할 대통령기록관장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행안부 소속 대통령기록관의 관장 교체를 위해 현재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추려진 최종 2인 후보에 대한 신원조사,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등이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관련 법률에 따라 대통령기록물을 수집·관리하거나 이를 충분히 공개·활용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 교체 시 대통령기록물 이관 업무, 추후 비공개 대통령기록물의 재분류 등도 담당한다.
대통령기록관은 윤 전 대통령 파면 뒤로 이동혁 관장을 단장으로 이관 추진단을 설치해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과 이관을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간 바 있다.
이 관장은 2023년 11월 임기 5년의 대통령기록관장에 부임했다. 관장 임기가 남아있는 데다가 역대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과정에서 관장이 교체된 일이 없었기에 이번 교체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시민단체 쪽에서는 후임 관장 후보 중 하나로 현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기록관
[연합뉴스TV 제공]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과 기록관리단체협의회 등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청산, 비리 수사 및 진상규명이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무담당자였던 인사가 대통령기록관장으로 임명될 경우 중요 국가 기록물의 온전한 보존과 관리, 시민의 알권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기록 은폐와 유출 전력이 있는 인사가 대통령기록관장이 되는 것은 국가 기록관리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말 퇴임을 앞둔 이 관장은 일반직 공무원으로 비록 대통령기록관장 임기가 5년이지만 (임기 보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관장은 퇴직 전 일반직 공무원들이 받는 교육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자 2인에 대한 신원조사, 역량평가가 진행되고는 있으나 이들이 누구인지, 후임 관장이 언제 임명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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