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2026 월드컵 준비 차질…주정부 예산 장벽 부딪혀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시애틀이 경기장 보수와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워싱턴 주정부에 2천만 달러 이상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주의회는 이를 전액 지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의 루멘필드는 내년 월드컵에서 총 6경기를 유치할 예정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경기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입장이다. 조직위원회 전략책임자 에이프릴 퍼트니에 따르면, 위원회는 주의회에 약 1,940만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예산은 경기장 잔디 교체, 보안 구역 확장, 방송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위원회는 워싱턴대학교의 훈련장 업그레이드를 위해 170만 달러, 팀 베이스캠프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곤자가대학교에 10만 달러의 지원도 요청한 상태다. 이 두 항목에 대해서는 상·하원 모두 예산을 전액 지원하는 방향으로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공공 소유인 루멘필드 개선 비용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원은 경기장 개선 예산으로 1,200만 달러를 책정했으며, 하원은 약 400만 달러만을 반영했다. 여기에 더해 주의회는 월드컵 관련 교통 및 운영 예산에서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전임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상원은 지역 정부의 행사 보안을 위해 550만 달러를 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직 밥 퍼거슨 주지사의 예산안에는 해당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조 피츠기번은 최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의회는 월드컵의 성공을 원하지만,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기본적인 필요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수십억 달러의 재정적자에 직면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퍼트니는 아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워싱턴주가 완벽하게 준비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예산 확보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의회는 오는 4월 27일 회기 종료 전까지 최종 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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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eph Chambers/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