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깎아서 산다?” 미국 콘도, 호가 밑도는 거래 급증세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콘도가 처음 제시된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레드핀(Redfi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콘도의 68.4%가 호가 이하로 판매돼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3%보다 증가한 수치다.
레드핀은 2월에 호가 이하로 거래된 콘도 비율이 2019년 2월과 비교해 불과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단독주택(4.1%포인트)이나 타운홈(4.9%포인트)보다 격차가 적다고 밝혔다. 이는 콘도 시장의 가격 조정이 다른 유형의 주택보다 덜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콘도 매물 등록 건수가 전년 대비 30.7% 급증한 가운데, 올랜도에서 거래된 콘도의 평균 ‘판매가 대비 호가 비율’은 90.8%로, 매물가보다 약 10% 저렴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도시는 콜로라도주 덴버로, 해당 지역에서는 약 77%의 콘도가 원래 제시된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 그 뒤를 이어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이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타운홈과 단독주택 역시 가격 인하 추세를 보이면서도 거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2월 호가 이하로 판매된 타운홈의 비율은 59.4%로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54.7%에서 증가한 것이다. 단독주택 역시 호가보다 낮게 거래된 비율이 64.2%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레드핀의 경제학자는 “콘도 시장은 보험료 상승과 관리비 부담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구매자 입장에서는 협상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판매자들이 거래 성사를 위해 가격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데이터는 미국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며, 특히 콘도 시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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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red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