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 강화…ICE 과잉 진압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자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전국적으로 과잉 진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에서는 ICE 요원들이 쇠망치를 이용해 29세의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후안 프란시스코 멘데스를 차량에서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했다. 멘데즈는 범죄 전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며, 그의 변호사 온딘 갈베즈 스니핀은 “ICE는 전혀 다른 이름의 다른 사람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 사람은 내 의뢰인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뉴욕주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자신의 차량 안에서 ICE 요원들에게 체포됐으며, 현장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영장이 있느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버몬트주에서는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했던 모센 마다위가 시민권 면접을 위해 이민국에 출석했다가 체포됐다. 이에 대해 버몬트주 상원의원 베카 화이트는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무리한 체포 사례들을 보면서, 이번 면접이 일종의 함정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처럼 강경한 이민 정책을 시행하며, 이민자 보호도시나 이민 친화적인 주정부들을 향해 “이민 단속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백악관 국경정책 조정관 톰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 범죄를 반드시 줄일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나서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불법 이민자를 숨기고 보호하는 행위는 중범죄”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대규모 추방 정책과 병행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농장과 호텔 등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진 출국 유도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에게 소정의 지원금과 항공권을 제공하고, 이후에 필요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 장관은 현재 농가들이 전국적으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ICE의 과잉 단속이 농업과 숙박업 등 주요 산업의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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