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美관세 타격' 中업체 직원들 비명…강제휴가에 재고판매 떠안아

Author
KReporter
Date
2025-04-18 06:15
Views
101

RFA "주문 급감에 무역업체들 대거 장기휴업·근무시간 단축"

창고에 재고 산더미…직원들이 가족·지인들에게 팔기도

BBC "캔톤페어 참가업체도 생산 중단"…노동자들 "일자리 찾기 어려워"




중국 광둥성의 한 LED 공장

중국 광둥성의 한 LED 공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미중이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등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의 '관세폭탄'을 맞은 중국 수출업체 직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수출지역에서는 미국발 주문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상당수 공장이 강제 휴업에 들어갔다.

특히 노동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중국 동남부 연안에 있는 수출업체 공장들 사이에서 '집단휴가'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더우인(중국의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여러 게시물과 업체들의 휴가 공지 등을 토대로 저장성에 있는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노동절인 내달 1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장기 휴가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는 저장성 외에도 장쑤성, 광둥성 등 다른 주요 수출지역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장쑤성의 한 의류업체는 이미 이달 중순부터 6월 말까지 가동을 중단했고 광둥성 둥관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도 주문이 끊기면서 한 달간 운영을 멈춘다고 밝혔다.

저장성과 장쑤성, 광둥성 등의 무역업체 공장에서 10년 넘게 관리자로 일했다는 천샹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경제 상황은 수십년간 없었다"고 말했다.

RFA는 저장성, 광둥성 등에서 최소 수십 개 회사가 이와 비슷한 휴업 공지를 낸 것을 더우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얼어붙은 중국의 대외무역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근무 시간을 단축한 업체들도 상당수다.

담요 등을 생산하는 쑤저우의 한 방직 공장은 직원들을 모아 놓고 미국 수출이 막혀 기본임금만 지급하는 수준으로 작업시간을 줄이겠다고 공지했다.



중국 광저우의 한 공장에 쌓여 있는 의류 제품들

중국 광저우의 한 공장에 쌓여 있는 의류 제품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관련 영상에서 공장 관리자는 여성 직원들 100여명에게 "지금 우리는 무역전쟁을 겪게 돼 주문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 3일, 최대 주 4일간 일하고 있는데 이곳 외에 다른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거기로 가도 좋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설상가상으로 재고 처리에도 나서게 됐다. 이 공장 직원에 따르면 일부 관리자는 최근 며칠간 지인들에게 담요 60장을 팔았는데 그 중 절반은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넘겨야 했다.

다른 수출업체 직원들도 재고 처리 압박에 SNS를 통해 요가바지, 전자제품, 핸드백 등 상품을 헐값에 판매하고 있지만 비슷한 처지의 판매자들이 몰리면서 이마저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저장성 자싱시에 있는 2만㎡ 규모의 한 화물창고에는 이처럼 수출길에 오르지 못한 상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창고 모습을 찍어 올린 한 네티즌은 영상에서 "미국에서는 수십달러에 팔 수 있는 상품인데 지금은 몇위안에 팔아도 찾는 사람이 없다. 이래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 페어·Canton Fair)에서도 '관세폭탄' 충격이 감지된다.

1957년 시작해 매년 봄·가을 두 차례 광저우에서 열리는 캔톤 페어는 중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규모가 가장 큰 국제 박람회다. 해마다 200여개국에서 20만여명 이상의 바이어가 참가하고 계약 성사율도 높아 중국을 대표하는 무역박람회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바이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 페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 페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캔톤 페어에 참가한 기업 중 상당수도 미국 고객의 발주가 중단되면서 생산을 중단하거나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장성에 있는 직원 400명 규모의 모기 퇴치기 제조업체 '소르보 테크놀로지'는 생산량의 절반을 미국에 납품해왔고 상당수 제품은 월마트에서 베스트셀러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다.

BBC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 회사 사장 라이오넬 쉬는 올해 캔톤 페어에서는 미국 대신 호주 등 특가 상품을 찾아온 다른 나라 바이어를 상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미친 사람이다. 이건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제조기 업체 관계자 에이미도 월마트 등 미국의 주요 고객들에게 납품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는 이미 생산을 중단했다. 모든 제품이 창고에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인근의 의류·신발공장 밀집 지역에서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쉬인이나 테무 등에서 팔리는 제품을 주로 만들어온 이곳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이전에는 하루 14시간씩 일했으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류업체 노동자는 "상황이 좋지 않다. 이전에는 하루에 300∼400위안(약 5만8천∼7만8천원)은 벌었는데 이제는 운이 좋아야 100위안(약 1만9천500원)을 번다"고 BBC에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중동이나 러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 판로를 뚫어보겠다고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광저우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샤오쥔이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외에 전 세계 다른 나라와 사업을 할 수는 있지만 다른 나라들이 미국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은 정말 낮다. 미국은 진짜로 선진국이어서 주문량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중국 '캔톤 페어'에 참가한 업체 부스 모습

중국 '캔톤 페어'에 참가한 업체 부스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없음]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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