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고등학교 농구 코치, 10대 선수들 성범죄로 징역 40년 선고
워싱턴주 섬너 고등학교(Sumner High School) 남자 농구팀의 전 코치가 10대 선수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 혐의로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피어스카운티 고등법원은 4월 17일, 제이콥 잭슨에게 19건의 성범죄 유죄 판결을 내린 지 약 3개월 만에 중형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잭슨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8명의 10대 소년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그루밍’(심리적 조종과 유혹)과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
피해자 중 한 명은 판결 당일 법정에서 직접 발언하며, 잭슨에게 중형을 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는 “이 자리에 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는 더 이상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기 위함이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부모는 “2년 동안 믿고 따르던 사람이 사실은 우리 아들을 조종하고,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결국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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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워싱턴주법상 해당 범죄의 최대 형량은 120개월(10년)이지만, 피어스카운티 고등법원 필립 소렌슨 판사는 “피해자의 수와 범죄의 반복성 등으로 볼 때 예외적인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40년형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이 요청한 80년형의 절반에 해당하는 형량이다.
잭슨 측은 대부분의 혐의가 비폭력 범죄이며, 유일하게 폭력으로 분류된 것은 유괴 혐의 하나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출소 후 재활 가능성이 있다며 성심리평가와 72개월의 보호관찰 등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잭슨의 중형 선고는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울분 어린 증언 이후 내려졌다. 이들은 “지속적이고 계산된 학대가 평생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잭슨의 범죄는 2022년 8월 31일, 한 학부모가 자녀의 휴대전화에서 부적절한 메시지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처음 드러났다. 이후 여러 피해자들은 잭슨과의 관계를 “제2의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으며, 중학생 시절부터 농구 캠프 등을 통해 인연을 맺어왔다고 진술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잭슨이 스냅쳇을 통해 부적절한 사진을 요구했고, 그의 집에서 잔디 깎기 등의 일을 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 측 변호인은 “아이들은 잭슨이 절대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긴 시간을 견뎌야 했다”고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잭슨은 피해자들에게 “이건 우리 사이의 비밀”,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이야기”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침묵을 강요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잭슨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여러 차례의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과 워싱턴주 고등학교 체육협회(WIAA) 모두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잭슨은 판결 당시 대부분 무표정한 모습이었지만, 최종 진술에서는 눈물을 보이며 피해자들과 가족, 자신의 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는 “다시 시작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지만, 판사는 “자신이 발각된 것에만 후회하고 있다”며 이를 일축했다.
잭슨은 선고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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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