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레이니어를 배경으로…타코마 여름 야외 콘서트 시리즈 개최
시애틀의 대표적인 공연장 쇼박스(Showbox)가 타코마의 듄 페닌슐라(Dune Peninsula)에서 여름 야외 콘서트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마운트 레이니어를 무대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타코마가 처음으로 갖게 되는 대형 야외 공연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공연은 7월 20일 아메리카나 가수 시에라 페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연다. 이어 드롭킥 머피스와 배드 릴리전(7월 24일), 마올리(7월 25일), CAAMP(8월 1일), 샘 바버(8월 9일)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쇼박스와 쇼박스 소도를 운영 중인 AEG는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 밴드 아이레이션의 단독 공연을 시험 삼아 열었고, 티켓 3,000장이 매진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AEG는 타코마시와 5년 계약을 체결하고 정식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약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연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로 설정되어 있다. 푸드트럭이 음식을 제공하고, 맥주와 와인도 판매된다. 개막 주간을 제외하고는 공연마다 무대, 울타리, 간이 화장실 등의 임시 인프라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추후 공연장이 자리를 잡으면 영구 구조물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공연이 열리는 듄 페닌슐라는 원래 유독성 산업 폐기물이 쌓인 폐쇄된 부지였으나, 2019년 7,500만 달러가 투입된 복원 사업을 통해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현재는 퓨젯 사운드, 마운트 레이니어, 올림픽 산맥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11에이커 규모의 탁 트인 공간으로, 타코마 동물원과 포인트 러스턴, 페리 터미널 인근 주차장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공원 이름은 『듄(Dune)』의 저자이자 타코마 출신 작가 프랭크 허버트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AEG의 태평양북서부 부사장 롭 토마스는 “현장을 처음 봤을 때, 단번에 확신이 들었다. 마운트 레이니어와 퓨젯 사운드, 올림픽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 산업 폐기물로 방치됐던 이곳이 이제는 아름다운 공공 공간이 됐다. 이번 콘서트 시리즈는 타코마시의 복원과 공동체 회복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쇼박스 측의 공연 기획자 채드 케이롤로는 타코마만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타코마는 시애틀보다 조금 더 투박하고 진솔한 도시다. 컨트리 음악이나 록앤롤이 특히 잘 어울리는 장소”라며 “늘 거칠면서도 멋진 도시였고, 앞으로 더 멋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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