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살해 미 한인 육군 병사, 종신형 선고…가석방 가능성은 열려
터퀼라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 육군 소속 한인 병사가 4월 23일(수) 가석방 가능성이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 조나단 이(Lee) 씨는 2024년 1월 택시기사 닉 호케마(34)를 살해하고 차량을 탈취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강도 과정에서의 살인, 탈영, 체포 저항, 마약류 불법 사용, 군 명령 위반 등의 혐의도 함께 인정했다. 원래는 '계획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피의자 측이 사전 합의에 따라 해당 부분은 기소에서 제외됐다.
피해자 호케마의 시신은 2024년 1월 15일, 터퀼라 사우스센터 몰 외곽에서 발견됐다. 당시 이 씨는 아동 성범죄 관련 혐의로 도주 중이었으며, 호케마를 살해한 뒤 차량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의 유죄 선고 이후, 호케마의 연인이자 유가족인 니콜 샤코디는 “정의가 실현돼 다행”이라며 "그는 위험한 인물이었고, 이제 다시는 군인이라는 이유로 기지를 떠나 또 다른 가족을 해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씨는 요금 문제로 다툼이 벌어진 끝에 호케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건 하루 전인 1월 14일 군 기지에 나타난 뒤 실종됐고, 1월 19일 군사재판에서는 실종 상태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1월 26일, 레드먼드에 위치한 그의 여자친구 집에서 체포됐다.
피고 이 씨는 이번 선고 전에도 아동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JBLM) 내에서 64년 형을 복역 중이었다.
샤코디는 고인이 생전에 "누구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것이 사명"이라며, “상대가 제복을 입었든, 노숙인이든, 겉모습이 어떻든 상관없이 돕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세상에는 약탈자가 존재한다. JBLM이 과거 유사 사건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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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