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원, 노골적 성행위에 이웃들 집단소송…“공원이 아닌 범죄 온상”
워싱턴주 시애틀의 유명 누드 해변이자 성소수자 커뮤니티 명소인 ‘데니 블레인 공원’에서 노골적인 성행위와 범죄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이웃 주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시 정부가 수년간의 민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원의 임시 폐쇄까지 요구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데니 블레인 공원(Denny Blaine Park for All)’이라는 주민 단체는 4월 23일(수) 성명을 통해 “공공장소에서의 자위행위, 노출, 성적 괴롭힘 등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시애틀시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공원 벤치, 인도, 심지어 일부 주택 앞에서도 대낮에 남성들이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를 담은 영상 자료까지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서는 “이러한 행위는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이며 공격적이고 불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애틀시는 공원 내 나체 상태는 불법이 아니지만, ‘외설적 행동’이 동반되면 형사 처벌이 가능한 ‘공공장소 음란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 단체는 시 당국이 현행 법률을 집행하기보다는 "공공 자위 억제용 인프라 설치"라는 현실성 없는 대안을 검토해왔다며, 사실상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공공장소는 모두에게 안전하고 포용적이어야 하지만, 현재 데니 블레인 공원은 그 어떤 조건도 충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단체는 2023년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도 언급했다. 자주 공원에서 자위행위를 벌이던 한 남성이 다른 방문객을 폭행하고,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퍼부으며 피해자를 물가로 끌고 가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이후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 주에 4건 이상의 자위행위가 공원에서 벌어진 시점도 있었으며, 인근 주택가에서는 여성 주민을 향한 노출 및 성희롱 사례도 다수 보고되었다. “창문 밖으로 성행위를 목격하고, 밤늦게 사유지에 무단침입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한 주민도 있었다.
공원 이용자 중 일부는 이 사안에 대해 “최근 공원 순찰과 경찰의 단속이 지나치게 강화돼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지만, 주민 단체는 “이번 소송은 공원의 자유로운 이용을 제한하려는 게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로부터 주민과 이용자를 보호하라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시애틀시 변호사 사무실은 “현재 해당 소송은 시스템상 접수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지연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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