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가 ‘시작점’? 미 233개 도시, 입문용 주택도 100만 달러 넘어
미국 전역에서 처음 집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100만 달러짜리 입문용 주택’이 새로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233개 도시는 가장 저렴한 3분의 1 가격대의 주택, 즉 '스타터 홈(starter home)'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5년 전 85개 도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단연 압도적이다. 233개 도시 중 절반에 가까운 도시가 이 주에 몰려 있으며, 현재 미국 내 25개 주에서는 적어도 한 도시 이상에서 입문용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는 상황이다.
질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라 응은 “처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가격을 현실로 마주하고 있다”며 “다만 희망적인 점은 아직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입문용 주택이 100만 달러를 밑돌며, 매물 증가와 판매 지연, 가격 인하 등의 흐름이 나타나면서 일부 협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가의 입문용 주택은 미국 전체 주택시장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전반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는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시기를 갈수록 늦추고 있다.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모기지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디맥이 4월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전주 6.62%에서 6.83%로 상승했다. 이는 1년 전 7.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30년 고정금리는 13주 연속으로 7%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주택 구매 신청 수요도 13% 증가했다”며 “올해 봄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보다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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