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게시판

기도는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라 교통정리 되는 것(법륜스님)

작성자
마하
작성일
2013-12-09 13:09
조회
671
법륜스님 즉문즉설 -

기도는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라 교통정리 되는 것

저 결혼 해도 될까요 ?

문)


제 딸이 서른 네 살인데요, 지금 사귀는 남자가 건강이 좀 안 좋습니다.
입천장도 무슨 유전적 문제로 수술을 했다 하고, 그래서 치아도 임플란트를 했다 하고..
그런데 결혼해서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부모를 닮을 텐데.. 그것도 걱정되고..

답)


그래서 결혼했으면 좋겠나, 안 했으면 좋겠나? 그 말이에요?
(예, 스님 말씀을 들으면 판단이 서지 않을까 해서..)
약혼은 했어요? (아직 안 했어요)
그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련을 갖는 건,

남자가 무슨 다른 좋은 조건이 있을 거 아녜요.
(ㅎㅎ 예, 좀 속된 마음인지 모르지만 학벌도 좋고 직장도 좋고.. 솔직히 잘살거든요)
그러면.. 그 남자 외모문제는 지금 수술로 해결됐고,

그것 때문에 사회활동에 지장도 없고 그렇다는 말이잖아요? (네)
그리고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땐 지금보다도 의료기술이 발전했을 거 아녜요? (네)
그럼 그 사람도 그런 선천적 문제가 있었지만 수술로 별 문제 없게 만들었다면
장차 아이도 혹시 문제가 있어도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을 거잖아요? (네)
그런데 뭐가 걱정이에요?
그땐 장애에 대한 편견도 훨씬 더 없는 진보된 사회에서 살게될 텐데..

그래서 그런 신체적 장애는 큰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는 오히려 정신적인 게 더 우려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안 나타나지만..
어렸을 때 그런 외모를 보고 부모가 보고 놀라거나
주변 사람들이 보고 놀라거나 놀림을 받았을 때
그게 성격형성에 어떤 상처가 형성되었다면..
이건 사회생활에선 잘 안 나타나지만
결혼생활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그 숨겨진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굴은 아무 문제 안 되고..
오히려 그로 인해서 형성된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이게 결혼생활에 훨씬 더 작용을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어머니가 하는 걱정은.. 그 마음은 이해는 가지만
굉장히 어리석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작 점검해야 할 것은 안 하고
껍데기만 보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결혼한다, 안 한다.. 둘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한다고도 하지 말고, 안 한다고도 하지 말고.. 둘 다 내려놓고
이럴 때는 법당에 가서 100일 동안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욕심을 내려놓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100일 딱 지나면 결론이 저절로 납니다.


'그래, 딸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수용해야지' 하고 결론이 나던지
'돈이나 지위.. 그게 뭐 중요하냐? 건강이 중요하지' 하고 결론이 나던지
아니면 100일 기도 중에 그 남자가 딴 여자한테로 가버리던지..
기도를 하면 이렇게 저절로 교통이 정리돼 버립니다.

기도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기도가 아닙니다.
교통정리가 일어나 버려요..
내 마음이 정리되든.. 상대 맘이 정리되든.. 조건이 바뀌든..
그러면 이제 기독교 신자라면 기도할 때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그래서 주어지는 것을 그대로..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요.
불자 같으면 인연이 오는대로 받아들여요..

내가 머리 안 굴리고, 인연이 오는대로 받아들인다..
이 인연이 나에게 온다면 기꺼이 감수하고 받아들이고
이 인연이 떠나가면 기꺼이 제 갈 길을 가도록 놓아주고..
이렇게 놓아버려야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안 그러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과보가 따른다..
그건 상대편 때문에 오는 게 아녜요.
내가 지금 욕심을 딱 내서 사물을 보기 때문에
딱 외통수에 걸린 케이스에 들어갑니다.
놓고 기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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