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는 것을 허락하기 / 내 마음을 만지다 -이봉희
작성자
바랑
작성일
2014-08-23 08:16
조회
296
<슬퍼하는 것을 허락하기 / 내 마음을 만지다 -이봉희>
누구나 가슴 속에 쓸어도 쓸어도 치워지지 않는
굳어버린 덩어리 하나쯤 떠안고 살아갑니다
이미 죽은 색깔을 하고 있는 과거의 덩어리지만,
없다고 외면하고 잊었다고 눈 감아도
문만 열면 꼭 발끝에 차이는 돌부리처럼 가슴 안에 남아 있습니다
상처는 그 깊이와 크기마다 새살이 나는데도 그 굳은 딱지가 풀어지는데도 각기 다른 시간이 걸립니다
그 덩어리가 무엇이든 간에 쏟아지는 장맛비에 응어리가 풀려 떠내려가듯
그렇게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는 상처의 딱지가 채 굳기도 전에,
그리고 상처에서 새살이 돋기도 전에 이내 그 딱지를 뜯어내버리고 싶어 합니다
없던 일처럼 억지로 잊으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굳은 아픔과 기억을 용감하게 끌어안고 조금씩 녹여내야 합니다
그 아픔을 녹여내는 ‘장맛비’는 고통 속에
갇힌 ‘나’를 끌어안고 함께 울어주는
스스로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사랑의 눈물일지 모릅니다
슬픔은 곧 치유의 감정입니다
브래드쇼는 만일 슬퍼하는 것을 허락받는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말합니다
고통의 분출과 표현은 그것이 분노의 외침이든, 장맛비 같은 통곡이든
부끄러운 것도 나약함의 표시도 아닙니다
눈물이 죽은 이를 살려내거나 과거를 되돌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함께 죽어 있는 나를 녹이는 일입니다
가슴 한 구석에 돌부리처럼 남아 있는 단단한 덩러리와
그 속에 갇혀 혼자 두려워 하고 있는 ‘과거의 나’를 보듬으며 이렇게 말해 주십시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장맛비 같은 눈물로 흠뻑 다독여 녹여주십시오
//
누구나 가슴 속에 쓸어도 쓸어도 치워지지 않는
굳어버린 덩어리 하나쯤 떠안고 살아갑니다
이미 죽은 색깔을 하고 있는 과거의 덩어리지만,
없다고 외면하고 잊었다고 눈 감아도
문만 열면 꼭 발끝에 차이는 돌부리처럼 가슴 안에 남아 있습니다
상처는 그 깊이와 크기마다 새살이 나는데도 그 굳은 딱지가 풀어지는데도 각기 다른 시간이 걸립니다
그 덩어리가 무엇이든 간에 쏟아지는 장맛비에 응어리가 풀려 떠내려가듯
그렇게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는 상처의 딱지가 채 굳기도 전에,
그리고 상처에서 새살이 돋기도 전에 이내 그 딱지를 뜯어내버리고 싶어 합니다
없던 일처럼 억지로 잊으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굳은 아픔과 기억을 용감하게 끌어안고 조금씩 녹여내야 합니다
그 아픔을 녹여내는 ‘장맛비’는 고통 속에
갇힌 ‘나’를 끌어안고 함께 울어주는
스스로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사랑의 눈물일지 모릅니다
슬픔은 곧 치유의 감정입니다
브래드쇼는 만일 슬퍼하는 것을 허락받는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말합니다
고통의 분출과 표현은 그것이 분노의 외침이든, 장맛비 같은 통곡이든
부끄러운 것도 나약함의 표시도 아닙니다
눈물이 죽은 이를 살려내거나 과거를 되돌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함께 죽어 있는 나를 녹이는 일입니다
가슴 한 구석에 돌부리처럼 남아 있는 단단한 덩러리와
그 속에 갇혀 혼자 두려워 하고 있는 ‘과거의 나’를 보듬으며 이렇게 말해 주십시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장맛비 같은 눈물로 흠뻑 다독여 녹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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