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차한잔의 사색 7 - 말보다는 행동으로 애국하라

작성자
손승호
작성일
2007-05-03 16:05
조회
3354

         말보다는 행동으로 애국하라  


        


   ‘프랭크해빅’은 뉴욕주 허드슨이란 마을의 세븐스 애브뉴(7th Ave) 코너에 위치한 소방소 담에 기댄채 깊은 상념에 빠져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비슷한 연배의 장년의 아버지들이자 남편들이 이곳에 모여 군대나 대학에 가있는 자녀들 이야기며 세상 돌아 가는 일들에 대해서 서로 갑론을박하며 토론을 하곤 하였는데  오늘은 대화의 주제가 흔히 있는 날씨나 정치에서 벗어나 전쟁이야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월남전이 고조를 달하던 68년 뜨거운 여름날, ‘프랭크’의 아들 ‘마티’는 벌써 6개월 전에 군에 자원입대해서 지금은 월남의 어느 정글에서 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마티’의 엄마와 그의 4명의 여동생들은 그가 월남전에 지원하려고 할 때,  울며불며 못가게 붙잡았지만  아무도 그의 의지를 막지는 못했다.




   수천마일 밖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이미 마을의 여러 젊은이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들려 오는 터 였지만,  중, 고교 학창시절 동안 자랑스런 시민의식이 무엇임을 배워왔던 ‘마티’로서는 이제 자랑스런 미국민의 일원으로서 불행에 빠진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 였기에,  가족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티’는 자랑스러운 시민의 일원으로 입대하였던 것이었다.



   “요새 ‘마티’는 어떻게 지낸답디까?”  



   “별일 없다지요?”   만나는 이들 마다 안부의 물음이 있을 때 마다,




   “예 괜찮답니다.”  “이번 주에도 무사하다는 편지를 받았지요.”  아빠 ‘프랭크’는 태연한 채 답변을 하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속에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기에 이미 수십 통 이나 되는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그저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기원할 뿐이었다.




   마을의 친구들도 아버지 ‘프랭크’의 심정을 이해하였기에 되도록 이면 분위기가 침체 되지 않도록 밝고 흥겨운 대화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였다.  


소란하였던 좌중이 잠시 조용해 지면서, 마을 한쪽 코너에서 누군가가 확성기를 대고 외쳐대기 시작하였다.




   “이 따위 무의미한 전쟁에 얼마나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죽어야 한단 말이요. 작은 우리 마을은 양키구장을 ¼도 못 채우는데  벌써 수많은 청년들이 죽었단 말이요!”  




   뜻하지 않은 반전시위가 순간 일기 시작했다. 마을의 청소년들과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길거리로 몰려 나와, 이 확성기를 든 젊은 선동자의 연설에 동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행동이나 반전에 대한 항의가 일순간 격렬해 지기 시작하면서 ‘프랭크’와 함께 있던 장년의 남자들은 어찔할 수 없이 속수무책으로 이들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군중의 야유와 반전시위가 고조를 달할 때, 이 선동자가 소방서 앞에 있던 작은 국기를 손에 들었다. 7월4일 독립기념일날 각 가정에서나  공동묘지 앞에 꼿혀있는 흔히 보는 작은 국기였다.




   이 선동자가 바로 손에 들고 있던 국기를 라이터에 대고 태우려 하는 것이었다. 채코슬로바키아 이민 1세이자,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였던 ‘프랭크’는  아무런 말도 없이 살기등등한 군중 앞에 나아가 그 선동자에 손에서 국기를 침착하게 빼앗아, 원래 국기가 꼿혀있던 자리에 갖다 두었다. 그는 항의 시위군중을 해산 시키려고 무력대항을 하지도 않았다. 그들도 미국 시민으로 항의할 자유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이국기를 아니 바로 이 나라를 지키고 수호하기 위하여 제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기꺼이 죽음이 도사리
장터에 나아간 아들 ‘마티’와 수많은 젊은이들의 숭고한 뜻이 저버려 지지 않기 만을 간절히 바랬던 것이었다.



   군중의 외침이 가라 앉으면서 살기 등등한 과격한 일부가 ‘프랭크’를 죽이기라도 할듯이 주먹을 쳐들고 그의 주변으로 좁혀오기 시작했다.  순간 시위 군중 속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평화의 노래와 기타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이성을 상실했던 항의대가 이성을 되찾은 듯 삼삼오오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노래가 끝나자 국기를 태우려 했던 젊은 선동자는 길을 건너 ‘프랭크’와 그의 친구들이 모여있는 소방서 담 앞에 와서는,  “제가 순간 큰 잘못을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사과를 하였다.


‘프랭크’의 용감한 이야기가 곧 마을 신문에 보도 되었고,  그의 딸들이 아빠의 사진과 기사를 오려서는 월남전에 나아가있는 오빠 ‘마티’에게 보냈다.  전장터에서 편지를 받은 ‘마티’는 아버지의 용기에 대해 기뻐하며 자신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주셨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렸고, 이 소식은 사지에 있는 중대원들에게 값진 활력소가 되었다.




  ‘프랭크’가 자그마한 국기를 위해 용감하게 나서게 되었던 것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적지에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젊은이들이 적지에서 생명을 바쳐 싸우고 있을 때, 조국에서는 반전시위가 일어 나는 것 보다는 조국이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들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 그자체가 그들에게 더욱 소중한 것이었다.


   ‘마티’의 아버지 ‘프랭크해빅’은 훌륭한 연설가도 아니요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지만,  아들이 전장터를 누비며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 때 마다 그의 핼맷속에 간직한 아버지의 사진과 기사가 그를 강건하게 붙들어 줄 수 있었다.






Serving of Chicken Soup for the Veterans’s Soul  중에서

“A Flag of Any Size”

by Stacy Havlik McAnulty

역자 : 손승호 / 하버드 학원  원장

Tel: 253-266-7880 / /360-412-4033

harvardacadem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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