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차한잔의 사색 9 - 산타크로스의 진정한 의미

작성자
손승호
작성일
2007-12-18 12:25
조회
3932




              산타크로스의 진정한 의미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일이다. 아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여쭈어 보아야 하겠기에,  다운타운에 물건을 사러 나가실 때 옆 좌석에 올라 탔다. 정말 여러 달 동안 내 머리 속에서 맴맴 돌며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아빠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아빠!”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응 왜?” 아빠가 대답했다.




“학교에서 제 친구들이 그러는데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저는 아기같이 아직도 믿고 있다고 그래요!”  불연듯 눈물이 솟구치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말을 이으려 했지만 목이 메여버렸다.




“그게 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다정다감하게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베풀듯이 아빠가 물었다.


“제 친구들이 그러는데 산타크로스는 가짜래요.”  내 눈가에는 견디기 힘들만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저더러 어린아기처럼 아직도 산타클로스를 믿냐고 그러쟎아요…”  “저는 그전에 제가 아주 어릴 때 해주신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이야기를 지금도 믿고 있어요. 아빠 정말로 산타크로스는 진짜지요, 그렇지요?”




참나무가  도로변에 잘 심어진 ‘뉴엘에비뉴’를 때마침 운전하며 내려 가시던 아빠는 옆에 앉은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시며 차를 인도에 대어 시동을 끄시고는 당신의 어린 딸이 무던히도 예뻐서 어찌 할 바를 몰라 하시는 표정으로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네 친구들이 몰라서 그러는 거야. 산타크로스는 진짜 있단다.”




“그렇지 진짜지요 아빠”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렇지만 산타에 대해서 이제는 너에게 좀더 해주어야 할 이야기가 있단다. 너도 이제는 많이 컸으니 아빠 말을 진지하게 들어 줄 수 있겠지?” 아빠의 눈동자에서 따스한 미소가 나를 포근히 감싸는 것 같았다. 순간 내가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현실에 접해야만 할 것 같은 엄청난 무엇을 아빠가 이야기 하실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아빠를 지금까지 믿었고 아빠는 한번도 나에게 거짓말을 하신 적이 없었지 않았는가!




“옛날에, 온 세상을 돌며 착한 일을 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는 어떤 신사가 있었단다. 각 나라마다 이 신사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그가 가진 사랑을 전달하는 마음은 똑같이 불리웠단다. 미국에서는 그 신사를  산타클로스라고 불렀지. 그는 우리가 이웃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것과 마음속 깊이 우러러 나오는 선물을 나누어 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단다. 네가 좀더 크면 알게 될거야. 진짜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 멋진 신사의 삶과 정신은 너의 마음, 아빠, 엄마의 마음, 또 이웃을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여전히 살아 있단다. 네가 너를 이것을 이해한다면 너도 이 사랑을 실천하며, 산타클로스의 정신이 살아있는 멋진 성탄절을 매년 맞이 할 수 있는 것이란다. 아빠가 무슨 말을 아는지 이해 할 수 있겠니?”




나는 눈앞에 쭉 뻗은 가로수를 내려다 보면서, 지금까지 산타클로스가 진짜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던 아빠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로 작년까지 내가 믿었던 또 나에게 선물을 주었던 산타크로스,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할아버지를 올해도 예나 다름없이 기다렸는데…




“예야 아빠를 보렴”  이말에 아빠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빠의 눈가에도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기쁨에 찬 눈물 같아 보였다. 은하수의 수없이 많은 별들이 찬란하게 비춤과 같이 광채가 나고 있었다. 아빠의 눈빛에서 나는 순간 산타클로스의 눈빛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정말로 산타클로스 였다. 내가 이세상에 태어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성탄절이 되면 내가 필요한 것을 어김없이 선물 해 주었고, 내가 준비해 두었던 쿠키, 따스한 쵸코밀크를 맛있게 먹고 마셨던 그 산타크로스.  또 내가 루돌프사슴 먹이라고 별도로 준비 해 두었던 당근 마져도 본인이 먹어 버렸을 산타클로스. 성탄절 아침이 되면 손재주가 별로 없는 데도 자전거, 웨곤, 각종 선물들을 조립해 주었던 산타크로스.




그 사랑을 깨달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기쁨, 사랑이 또 남에게 무엇인가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도 넘쳐 나고 있었다.




“하나님이 너에게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심을 알겠니? 성탄절이 주는 기쁨을 통해 언제든지 우리는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것을 실천해야 하는 거야. 이제부터 아빠 속에 간직 되어 있던 산타클로스는 너에게도 소중히 남아 있을 것을 이 아빠는 믿을 거야. 너와 같이 산타크로스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 들을 통해서,  오고 또 오는 세대까지 아름다운 성탄절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구주의 태어나심을 믿고 기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단다.




아빠의 말에 내 가슴이 벅찬 감격이 넘쳐 흘렀다. “아빠, 저도 아빠 같이 산타크로스를 실천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요. 아빠는 이세상에서 제일 멋진 산타예요!”




이제는 나도 나의 아이들에게 산타크로스가 누구인지를 가르쳐 주어야 할 때가 되었는데, 어릴적에 나의 아빠가 내게 가르쳐 주신 성탄절의 의미와 산타클로스는 일년에 한번 찾아 오고 언제난 빨간 옷을 입은 노신사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가르쳐 주어야 할터인데… 지혜을 구하며 하나님앞에 귀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A 2nd Helping of  Chicken Soup for the Soul 중에서

“The Spirit of Santa Doesn’t Wear a Red Suit”

by Patty Hansen

역자 : 손승호 / 하버드 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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