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시

케이시애틀 연재 에세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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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을

에세이
에세이
작성자
rainrain
작성일
2019-10-20 23:49
조회
359

가을은 어느 순간


색깔이 변한 풍경으로 왔는지


곁 눈으로 익은


운전의 길이


노란 그리고 가끔은 빠알간 나무들을 심고


생소하게 아름다운 


망각을 떠올린다


 


잊고 있던 작년의 가을도


기억 속에서 군데 군데


색이 변한 채로


훨씬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나가 있고


그리움으로 말하기엔


그저


못 다한 인연이었던


아버지의 얼굴이 된다


 


무엇이 그렇게 


우리를 멀게 했던가


 


가까이 두지 않았던 깔끔함이


자식의 사랑조차 깨끗이 닦아 내는지


항시 내게는 아버지일 뿐


무엇 하나 가까운 거리에 있지 못하는


타인의 모습으로 살았다


 


늙어 간다는 것


당신의 후회도


차마 다가 가지 못했던 


자식들에게 어느 부모처럼 


후회로만 남기고 싶지 않았으리라


 


서 너 번을 미안하다 라고 했던


당신의 후회


아무렇지도 않던 시간이 가고


차츰 내가 그런 후회를 하는


아비가 된다


 


삶의 생활을 사는 아비가 사랑하는 법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 지는


그런 삶의 사랑은


어렵고 가까와 지지 못한 거리로 지나간다


먹고 사는 문제가 조금은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그저 자식과 부모의 연만 남고


부모는 후회만 키우고 있었다


 


가을은


어쩌면 지금의 내 나이 일 듯 싶다


흰 머리가 조금은 더 늘어가고


차츰 흰 머리가 검은 머리의 숫자보다 많아 지는


어느 날에


돌아 다 본 


자식은 벌써 커 


부모를 걱정하는 어른이 되어 있고


겨울을 걱정하는 부모는


자식에게 아름다운 단풍의 풍경만 보여 주고 싶은 소망을 가지기 시작한다


 


바람 부는 낙옆에


하늘이 부스스 부서지고


우는 가을 빗 자락에


통곡이 창으로 부딪친다


그렇게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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