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안민석 의원의 토크콘서트가 예정돼 있던 벨뷰 도서관 앞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안 의원을 폄훼하는 각종 유인물과 손팻말 등을 들고 모여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하려는 이들과 설전을 주고받던 이들 중엔 행사장 안으로 난입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고성이 오갔고, 행사장엔 경찰관들도 와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를 알아보고 제게 쌍욕을 하며 도발을 하기도 했는데, 저는 전화기를 들고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조금 잦아들긴 했지만 계속해 분을 못 참겠다는 듯 제게 저주의 막말을 퍼붓더군요.

안 의원이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오자 이들은 고성을 지르며 "빨갱이" "역적" "반미주의자가 미국에 왜 왔냐!"는 등의 소리를 지르며 대대적 환영(?)을 해 주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토크 콘서트에서 안 의원은 이번 북미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재를 피해 할 수 있는 것이 문화적인 교류이며, 특히 북한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궁예의 도성이었던 철원성터를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이 작업이 제대로 되려면 지뢰 제거를 아마 3년간 해야 할 것이란 사실이었습니다. 휴전선을 따라 심어진 지뢰는 2백만 발이 훌쩍 넘는 숫자로, 이를 제거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공이 투자돼야 한다는 것을 듣고 분단의 아픔을 새삼 느꼈습니다.

안 의원은 그가 직접 촬영한 북한의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했는데, 북에도 확실히 차량이 많이 늘어 있었고, 택시가 많은 것이 눈에 띄었고, 북의 생활상이 10년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북녘 남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북한의 여고생들이 동물원에 놀러 온 것을 보면서, 이들이 과연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해 봤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한 민족이었고, 그리고 외세에 의해 갈라진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이렇게 갈라 놓도록 만든 데는 일본도 큰 역할을 했지요.

안 의원이 강의를 마치고 뒷풀이 행사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극우단체들은 거의 난동에 가까운 짓을 벌였습니다. 지하 주차장에까지 쫓아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난리를 치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와서 이들에게 주차장 바깥으로 나가라고 명령했고, 아무튼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당연히 주로 어르신들이 저러고 나오셨는데, 얼마나 가짜 뉴스가 창궐하고, 그 가짜뉴스에 휘둘린 이들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를 생각하면서 갑갑했습니다.

저들은 무조건 우리를 '빨갱이' 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얼마나 과거에 마녀 사냥의 도구로 쓰였는가를 생각하면 이 말은 정말 이젠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그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으려 두려워했던 이들은 이제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빨갱이로 규정하며 가해자의 틀로 스스로 찾아들어감으로서 그들의 도피처를 찾는 셈인 거지요.

아무튼, 간만에 소주를 퍼 마셨고,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안 의원이 우리 자리로 옮겨 앉았을 때 참 많은 이야길 나눴는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누구의 딸인가?"의 문제도 꽤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글로 안 옮기려 합니다. 장시호가 보고싶어했던 그 남자, 안민석 의원이 이곳에 온 건, 문화재를 넘겨받기 위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의원들이 하고 있는 이런 일들은 빛이 잘 안 나게 마련이지요. 그래도 꾸준하게 문화와 체육 쪽으로 일했던 그가 결국 박근혜 파면의 단초를 만들어 냈고, 그것은 그를 극우세력의 공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밌는 자리였습니다.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술도 나누고. 오랜만에 얼굴 보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소연씨 부부도 반가웠고, 거의 2년만에 만나는 안민석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시애틀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린우드 빅 테리야끼 KReporter 2019.04.19 319
공지 기존 furnace에 에어콘 설치해 드립니다. heatCool 2019.03.08 400
공지 Luxor Motor KReporter 2019.02.24 581
공지 Maxpro Tech 주택/상가 리모델링, 건축 KReporter 2018.10.19 1135
공지 한국 한의원 KReporter 2018.10.15 845
공지 [RAFS] 크레딧 카드 10-50만 100% 성공(교정 후불제) KReporter 2018.09.10 443
공지 각종 통증 치료, 교통 사고 에덴 클리닉 KReporter 2018.09.09 1201
공지 '허경영총재님과 함께 떠나는 미국 순회강연'  KReporter 2018.09.07 743
공지 코웨이 시애틀 직원 모집 KReporter 2018.04.04 1012
공지 우리렌트카 오픈 / 한인 운영 렌트카입니다. KReporter 2017.12.05 1696
공지 시민권자와의 결혼! 차라리 선우에게 맡기세요. KReporter 2017.10.09 4205
공지 게시글, 댓글 작성시 유의사항 KReporter 2016.09.22 1126
공지 자유게시판에서 글 작성이 안될때 - 로그인후 사용 KSR 2014.08.20 9056
39495 전봇대(PUD) 개인 토지사용 new 린우드911 2019.04.22 65
39494 이것 아시는분? new 155 2019.04.22 224
39493 민계식 회장님의 쓴 소리 [1] new 과인 2019.04.21 160
39492 반찬서비스 해주는곳? new 김지성 2019.04.21 163
39491 테내시주로 이사하고싶어요 혹시 잘아시는분들 말씀해주세요 [3] new Kim1234 2019.04.21 334
39490 대림 + 중국 차이나 타운의 밤거리는 정말 위험할까? new jkejkfljle 2019.04.20 153
39489 문재인은 페론을 닮았다. [5] update 과인 2019.04.20 227
39488 Mr. Trump vs. Mr. Clinton Journey 2019.04.20 79
39487 매국노 청산 [2] 과인 2019.04.20 214
39486 주택, 상가 신축/증축/리모델링 건축회사입니다, maxpro727 2019.04.19 42
39485 Fife에 있는 Mercedes Benz 서비스에 대해서 [1] update 의천도룡 2019.04.19 275
39484 린우드 빅 테리야끼 KReporter 2019.04.19 319
39483 컴퓨터 수리, CCTV 설치합니다 HiComputer 2019.04.16 36
39482 시민권 신청? 송이향 2019.04.16 479
39481 삼성TV 서비스센터 연락처 아시는분 오뚜기 2019.04.15 144
39480 해외배송 저렴방법 알려주세요 알고싶어요 2019.04.15 187
39479 각종 통증 치료, 교통 사고 에덴 클리닉 KReporter 2019.04.12 50
39478 구글에 광고하기 Figaro 2019.04.12 177
39477 오이 농사 방법 #1 YOUNGl 2019.04.11 417
39476 내가 빨갱이인가 친일파 인가? [10] update Observer 2019.04.11 561
39475 It's payback time [1] Journey 2019.04.11 348
39474 선유도 공원 식물원 vlog jkejkfljle 2019.04.11 67
39473 '텅 빈 공간'으로 가는 이유 하늘e 2019.04.10 101
39472 컴퓨터 수리, CCTV 설치합니다 Hi-Computer 2019.04.10 41
39471 울컥 하늘e 2019.04.09 372
39470 인간 쓰레기들 [5] 과인 2019.04.09 867
39469 주택 융자, 재융자 기세호 융자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file KReporter 2019.04.09 132
39468 어른다운 어른 [4] 하늘e 2019.04.08 481
39467 (한국 한의원 칼럼) 오행(五行)에 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KReporter 2019.04.08 55
39466 각종 통증 치료, 교통 사고 에덴 클리닉 KReporter 2019.04.0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