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서리에서 처음 일하시는 피고용인분들 참고하세요.
- 글을 쓴 목적: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미리 밝힙니다. 그로서리일을 꽤 경험한 시애틀 사는 사람입니다. 처음 이민을 와서 그로서리에서 캐시어, 스탁커 등등을 시작해보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써봤습니다. 특히 이민온지 얼마 안되신 분들이나 경험이 없으신분들은 생소한일이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당연히 있을수 밖에 없겠죠.. 저도 다 안다고 할순 없지만 분명한것만 적으려고 했습니다. 사장의 입장이 아닌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쓴것이구요.. 다소 공격적인 표현이 있더라도 도발을 목적으로 한 말이 아님을 고려해주십시오.
처음에 그로서리 또는 게스스테이션 장사에 대해 이해하고 전제해야할 점.
1. 미국에 그로서리를 운영은 처음 이민자가 시도하기에 가장 쉬운일중에 하나라는것
2. 미국땅에서 딱히 할줄아는게 없는 한국사람이 하는 일중에 하나인것.. ( 한국이외 다른국적 사람도 다 포함됩니다.)
3. 평생해도 돈 이외에는 남는게 없는 일인것(성공했을시에만..)
4. 누군가는 해야할 일인것. - 예를 들어 캐셔는 나쁘게 말하면 어쩔 수 없이 고용하는 것이고 긍정적으로 말하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장이 인건비를 지불하는것을 굉장히 아까워합니다. 어려운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누군가는 해야할일을 내가 힘만 더 있었다면직접하고 말텐데 란 식의 이상한 논리를 정당화합니다. 인건비는 운영비에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맞지만 아깝고 안 아깝고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건 불필요한 감정 낭비이며 일하시는 분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필요하지 않다면 안쓰는 것이고 필요하면 쓰는 겁니다.
5. 또라이만 아니면 누가 캐셔를 봐주기만해도 사장입장에선 남는 장사인것. (당연하지만 절대 여러분을 도와주기위해 고용하는 것임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 경우를 고려해야하지만 많은 경우 1년이상 일하면 사장입장에선 요즘 시쳇말로 개이득입니다.. 왜냐하면 항상 일해줄사람을 찾는것이 그로서리의 운영에 가장 힘든 점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일자체가 감정노동일때가 잦고 지루하며 또 미래를 바라보기 너무 힘든일이라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누군가가 제대로 일을 해줬을때 사장이 챙기는 이득은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돈 주는데 당연한것으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6. 그로서리일을 좋아해서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것.(개인의견임. 열심히 그로서리 일하시는분들을 기분나쁘게 할 목적으로 쓴말은 아닙니다..)
7.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기때문에 오히려 직업 환경 개선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언어가 다른점을 이용해 악용하는 분들이 상당합니다..한국은 오히려 나라가 작고 사람이 몰려있어서 개선의 속도가 빠릅니다.)
8. 사장은 당신이 오래 일하지 않는다고 미리 예상합니다. - 염두하시면 여러모로 상당히 도움이 될겁니다. 어떤 사장도 당신이 이 바닥에서 오래 일할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언제 깨질지 모르는 관계인겁니다. 왜냐면 당신이 없어도 가게는 굴러갈 것이기 때문이죠.
“다음은 위의 전제사항에대해서 의식을 하시면서 읽어주세요.”
- 절대 믿어서는 안될말. -
1. 나중에 챙겨줄께. 지금은 일단 재밌게 일만하자.
2. 가족같이 일하실 분 찾습니다.(저는 저희 가족을 위해 노예가 되어주실분 이라고 읽습니다.)
3. 인건비빼면 남는게 없다. ( 혹시 피고용인이 한명 미만이라면 정말 어려운상황일 수도 있으나, 1.5명 이상일시 꽤 큰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4. 세금 보고 안해드릴수 있습니다. 그냥 현금으로 나머지 받아가세요 (여러 의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확실한건 세금보고를 안하는 것은 불법이란 겁니다. 그런데 이게 불법임을 강조하는 사장은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 언뜻 보면 당신을 위해서하는 말 같지만 그럴 의도로하는 말은 아니라고 보는게 정황상 더 합리적입니다. 반드시 사장 본인을 위한 뭔가가 있습니다.. 짐작가는 바는 있지만 추측이고 별로 입에 담고 싶지 않은 거라 생략하겠습니다. 어려운 사정에 캐쉬 더 챙기는게 큰 도움이 되시리라는 건 알지만 법을 지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5. 사정이 있는데 월급 조금 나중에 드리면 안될까요 -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입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면 그냥 못주고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맞지 나중에 주고 어쩌고 이런식은 "부탁”이 될 수 없습니다. 양해면 몰라도요.. 하여간 월급일에 필요이상으로 민감하고 페이를 깨끗하게 처리하지 않는 사장은 멀리 하십시오.
6. 그만두실땐 2주 이상의 notice 를 주셔야한다. 명분은 물론 옳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준비할 시간을 줘야되는게 도리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이건 법으로 강제하는 사항이 아닙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정이 있어도 2주 노티스 주셔야된다 어째야된다 불평 안하는 사장 본적이 없습니다. 3개월 노티스까지 말하는 인간도 봤습니다. 어쨌든 이건 갑자기 본인이 대신 일하는게 싫어서 하는 말이라고 볼수도 있고(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어쨌건 자신의 업무중 하나이니 어쩔수 없는 일이죠.), 더 중요한건 결과적으로 하여간 2주라도 더 일하면 본인에게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일해주는 것만으로도 사장에겐 손해볼일이 없다라는 것을 알아두세요. 그만두실 이유가 생기시면 삼 사일 정도만 여유를 주셔도 가게 안망합니다. 싸워가면서 그럴 필요는 물론 없지만 너무 양보하실 필요 역시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본인 양심내에서 할수 있는 마무리를 하시고 가시면 될겁니다. 어차피 그만두시면 속으로 좋은 생각 안합니다 ㅜㅜ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욘 없습니다. 사장들이 주로 쓰는 논리가 어려운상황을 빨리 이겨내야하지 않겠냐는 심리를 곧잘 이용합니다. 보통 그로서리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약점이 돈이기 때문이죠. 진심으로 내가쓰는 글이 일반화가 안되길 바랍니다만 본인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시면 그게 맞는 것일 겁니다. 본인이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너무 망설이지 마세요. 본인이 선택하실일이지만 굳이 사람 대우 못받아가며 무리하게 참으며 살진 마시길 바랍니다.
팩폭이라고 하지요.. 죄송하지만 그로서리에서 일한다는것 자체가 당신이 희망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가능하면 빨리 벗어나십시오.. 그리고 절대..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이다 이런 거.. 쉽게 믿지 마세요.
개인적으로 그로서리 하는 분들에게 좋은 감정이 없는거 아니냐란 말은 부인하진 않겠습니다만 근무 조건이 굉장히 열악한건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그로서리사장님이 좋지 않다라고 말하는건 아닙니다.. 물론 좋은 사장님들도 계실거에요..(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이바닥이 훌륭한 대우를 기대할순 없다는것도 사실입니다. 그저 불합리한 일이 빨리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습니다. 혹시 그로서리가 오래 일할 곳은 아니라고 미리 인정하시는 사장님이 계시다면 일적인 관계를 떠나서 평생을 함께해도 괜찮을겁니다. 거짓말을 못하는 분이시니까요. 파이팅하세요..